거주자 외화예금이 석 달 만에 감소했다.
달러·엔·유로화 예금이 모두 줄었다.
환율이 오르면서 차익실현 등을 위한 원화 환전 유인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한국은행이 31일 발표한 '2025년 2월 중 거주자 외화예금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외국환은행의 거주자 외화예금은 985억3000만달러로 전월 말 대비 49억1000만달러 줄었다.
3개월 만의 감소 전환이다.
거주자 외화예금은 내국인과 국내기업, 국내에 6개월 이상 거주한 외국인, 국내에 진출한 외국기업 등의 국내 외화예금을 포함한다.
통화별로 보면 거주자 외화예금에서 가장 비중이 큰(85.8%) 달러화 예금이 전월 말 대비 37억9000만달러 줄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달러화예금은 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원화 환전에 대한 유인이 커지면서 기업예금(36억4000만달러) 중심으로 감소했다"고 말했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 1월 말 1452.7원에서 2월 말 1463.4원으로 뛰었다.
엔화예금, 유로화예금도 각각 5억3000만달러, 2억9000만달러 감소했다.
한은 관계자는 "엔화예금은 원·엔 환율 상승에 따른 거주자 차익실현 등으로, 유로화예금은 일부 기업 현물환 순매도 등으로 줄었다"고 설명했다.
원·엔(100엔) 환율 역시 지난 1월 말 939.0엔에서 2월 말 975.4엔으로 36.4엔 뛰었다.
주체별로는 기업예금이 45억8000만달러 줄어 846억2000만달러를, 개인예금은 3억3000만달러 감소해 139억1000달러를 기록했다.
은행별로는 국내은행이 38억7000만달러 감소해 847억4000만달러를 나타냈고, 외은 지점이 10억4000만달러 줄어 137억9000만달러로 집계됐다.
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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