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공사가 최근 산불로 피해를 본 특별재난지역 주민에게 전기요금 감면 등의 지원을 제공하는 한편 본사와 협력사 직원 등 5800명을 투입해 안정적인 전력 공급과 전력설비 피해 예방을 위해 총력을 다하기로 했다.
31일 김동철 한전 사장은 “산불로 소중한 생명과 삶의 터전을 빼앗긴 분들께 깊은 애도와 위로의 마음을 전한다"며 "국민께서 일상으로 조속히 복귀할 수 있도록 휴일과 밤낮없이 안정적 전력공급과 피해복구 지원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31일 밝혔다.

한전은 산불이 발생한 지난 21일 직후 본사와 사업소에 재난 대응 비상상황실을 설치해 실시간 비상대응체계를 구축하고, 안정적인 전력 공급과 전력설비 피해 예방을 위해 전사적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한전은 본사 및 지역본부 비상근무 인력 약 2700명이 투입했다.
또 인근 사업소 및 협력회사 직원 약 3100명도 추가로 현장 복구에 동원해 피해 지역의 안정적 전력공급에 나서고 있다.
한전에 따르면 이번 산불로 인해 전력설비는 철탑 550기와 변전소 22개소 등이 영향을 받았다.
이에 따라 발생한 피해는 송전선로 애자(누전과 감전을 방지하는 필수 안전장치) 840개, 전주 240기 등 약 15억원으로 집계됐다.
한전은 복구비용으로 자체 재원 약 53억원을 투입해 주민들의 불편을 최소화 예정이다.
산불 피해 지역에는 임시전력을 신속히 공급하여 주민들이 조속히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한전 관계자는 "피해가 심각한 지역의 전력설비 역시 안전을 최우선으로 신속한 복구작업을 진행 중"이라며 "끊어진 전선은 만지지 말고 피해지역에서 임시전력이 필요시 한전에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전은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된 8곳(산청, 의성, 울주, 하동, 안동, 청송, 영양, 영덕)의 피해 주민들에게는 전기요금 감면 등 약 76억원 규모의 정책적 지원을 제공할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특별재난지역 피해 주민들에게 ▲산불 피해 건축물의 1개월 전기요금 감면(14억원) ▲임시가건물 대피 시설에 대해 최대 6개월간 전기요금 면제(55억원) ▲임시 가건물과 멸실·파손 건축물 신축 전기공급 시설부담금 면제(7억원) 등의 지원이 이뤄질 예정이다.
이외에도 한전과 전력그룹사는 공동으로 산불 피해지역의 신속한 복구와 주민 지원을 위해 총 9억원의 성금을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와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부했다.
이에 따라 한전은 설비복구 53억원과 요금감면·시설부담금 감면 76억원, 전력그룹사 공동 성금기부 9억원으로 총 138억원을 지원할 계획이다.
세종=주상돈 기자 d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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