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 현실화 우려 겹쳐 투자심리 ‘꽁꽁’
美증시 주말 급락에 하락 예견됐지만
기대와 달리 외국인 대규모 ‘팔자’ 공세
코스피 3% 폭락… 공매도 실효성 논란
집중 타깃 이차전지 관련주 대거 약세
업계 “당분간 지수 변동성 빠르게 확대”
공매도 재개 첫날인 31일 코스피가 약 두 달 만에 장중 2500선을 하향 이탈한 것은 미국발 관세 우려와 공매도 재개로 인한 불안감으로 투자심리가 위축된 탓이다.
특히 공매도 재개 첫날 금융당국의 기대와 달리 외국인들이 대거 주식을 팔아치우면서 공매도의 실효성에 대한 논란이 또다시 일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선 장기적으로 국내 유가증권시장이 상승장으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하지만, 미국이 상호관세를 예고한 2일까지 이 같은 하방 압력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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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상장 종목의 공매도가 전면 재개된 31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종가 현황이 표시돼 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76.86p(3.00%) 하락한 2,481.12, 코스닥 지수는 20.91p(3.01%) 하락한 672.85으로 장을 마감했다. 뉴스1 |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정책 불확실성이 이어지는 가운데 미국의 지난 2월 개인소비지출(PCE) 증가율(전월 대비 0.4%)이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등 인플레이션 우려가 더해진 영향이다.
이에 지난 주말 뉴욕증시도 나스닥 지수가 2.7% 내리는 등 3대 대표 지수 모두 일제히 하락한 바 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은 올해 2번째로 큰 낙폭을 기록했다.
여기에 과거 공매도 재개 첫날 주가 흐름을 보면 3번 중 2번은 지수가 하락했다.
2011년 11월10일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는 4%대 낙폭을 기록했다.
2021년 5월3일엔 코스피가 1%대, 코스닥 지수가 2%대 각각 하락했다.
하지만 이날 코스피의 폭락은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는 수준이었다.
이미 시장에서 미국발 관세 우려와 공매도 재개가 예견돼 있었던 만큼 시장은 1%대의 코스피지수 하락을 예상했지만 이날 코스피는 3%나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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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외국인은 1조3824억원에 달하는 물량을 순매도했고 개인과 기관이 각각 7780억원, 4900억원 순매수했다.
외국인은 내다 팔고, 국내 ‘개미’(개인투자자)와 기관이 그 물량을 떠안은 것이다.
2023년 11월 공매도 자체가 전면 금지된 이후 1년여 동안 금융당국은 무차입 공매도를 막기 위해 빌려온 주식 잔고가 있다는 점이 확인돼야만 공매도 주문을 할 수 있게 하는 중앙점검시스템을 구축했다.
금융당국을 포함해 일각에선 공매도 재개로 외국인 매수세가 늘어날 것을 기대했지만 이날 높은 매도세를 기록하면서 공매도 재개에 대한 논란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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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공매도가 시작되면서 주가 변동성이 빠르게 확대될 것”이라면서 “대차잔고가 급증한 종목이 흔들리면서 지수가 방향성을 잃을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 공매도 선행 지표로 통하는 대차잔고가 늘어난 종목인 포스코퓨처엠을 비롯해 엘앤에프, 유한양행 등의 주가가 이날 큰 폭으로 내렸다.
이날 외국인 투자자들이 대량으로 내다 판 종목은 실적 대비 고평가로 인식돼 공매도에 취약하다는 관측이 나왔던 이차전지 관련주였다.
포스코퓨처엠은 전 거래일 대비 8200원(-6.38%) 하락한 12만300원에 마감됐고, LG에너지솔루션(-6.04%), 포스코홀딩스(-4.62%), SK이노베이션(-7.11%,) 삼성SDI(-5.47%) 등도 급락했다.
코스닥시장에선 에코프로비엠(-7.05%)과 에코프로(-12.59%)가 폭락한 채 장을 마감했다.
김건호·박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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