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전 물러난 박수완 전 대표, 사외이사 복귀
사업·재무 조언자 역할…35년 '대교맨' 전문성 기대
![]() |
대교가 올해 정기주주총회에서 지난 2014년부터 7년간 대표이사로 재직한 박수완 전 대표를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사진은 서울시 동작구 대교 본사 /우지수 기자 |
[더팩트|우지수 기자] 초등교육기업 대교가 5년째 적자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박수완 전 대표이사를 사외이사 직책으로 복귀시켰다. 지난 2021년 대교의 사상 첫 적자에 책임을 지고 물러났다는 평가를 받는 박 전 대표가 조언자 역할로 돌아온 셈이다.
1일 교육업계에 따르면 대교는 올해 정기주주총회에서 박수완 전 대표의 사외이사 선임 안건을 가결했다. 기존 대표직을 맡은 강호준 대표이사는 사내이사에 재선임돼 경영을 이어가게 된다.
박수완 전 대표는 대교에서만 35년간 근무한 '대교맨'으로 통한다. 지난 1986년 입사해 입사 이후 경영관리팀장, 최고재무책임자, 투자전략실장, 전략기획실장, 경영지원본부장 등 요직을 거쳤다. 이후 2014년 대표직에 오른 뒤 2021년 3월까지 대교 경영을 지휘했다.
대교가 지난 2020년 창사 첫 영업손실 280억원을 기록한 뒤, 박 전 대표는 이듬해 3월 임기를 1년 앞둔 시점에서 중도 사임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방문 학습지 '눈높이' 중심의 대면 교육 모델이 흔들렸고, 저출산에 따른 초등교육 수요 감소까지 겹쳤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당시 수익성 악화에 대한 책임, 오너 경영 승계 등 박 전 대표 사임 이유에 대한 다양한 추측이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대교는 회사가 적자 늪에 빠지자 박 전 대표를 사외이사로 다시 불러들였다. 재무, 투자, 경영 등 다방면에서 경험이 있는 박 전 대표가 대교 기존 사업에 정통한 전략·재무 전문가로서 경영 조언자 역할이 가능하다고 판단한 모양새다. 대교 관계자는 "(박 전 대표는) 재무·회계 전문가로 이사회 내 재무 전략, 리스크 관리, 내부통제 등에서 독립적이고 전문적인 의견을 제시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 |
2021년부터 대교 경영을 이끌고 있는 오너 2세 강호준 대표이사(사진 우측 상단)는 최근 시니어사업 자회사 '대교뉴이프'를 중심으로 초등교육사업 외 미래 먹거리를 발굴하고 있다. /우지수 기자·대교 |
대교는 최근 허리띠를 졸라매 수익성을 개선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대교 매출액은 6635억원으로 전년 대비 1.1% 증가하는 데 그쳤지만 영업손실은 16억원으로 260억원 이상 줄였다. 같은 기간 546억원 개선된 기타비용과, 88억원 아낀 판매관리비 등이 영향을 끼쳤다.
특히 기타비용 중 유·무형자산과 리스자산의 손상차손이 줄어든 것은, 대교의 자산 효율화 및 구조조정 조치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될 수 있다. 이에 대해 대교 관계자는 "2023년 손상평가로 인해 손상차손이 일시적으로 늘었고, 이후 추가 손상이나 환입 등의 변동이 없었기 때문에 지난해에는 손상차손이 줄어들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박 전 대표가 이사회에서 조언자 역할을 수행할 경우, 강호준 대표는 신사업 안착에 보다 집중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강 대표는 지난 2022년 '대교뉴이프' 사업을 중심으로 노인층 대상 '시니어라이프사업'을 기획했다. 장기요양 서비스, 상조업, 시니어 전문인력 양성 등 기존 방문 교육으로 구축한 가정 영업망을 활용하는 새로운 수익모델을 개발하고 있다.
해외 교육시장도 개척한다. 지난해 12월 우즈베키스탄에 '아이레벨 러닝센터'를 열었다. 기존 12개였던 해외법인 중 6개를 정리하고 북미와 동남아 시장 중심으로 선택과 집중 전략을 펴고 있다. 최근에는 베트남에 국제 유치원 '앨리스'를 개원했고 유아체육 교육 브랜드 '트니트니'의 글로벌 센터를 베트남, 홍콩, 말레이시아에 설립했다.
신사업 수익 창출은 아직 뚜렷하지 않다. 대교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시니어라이프사업 부문 매출액은 113억원으로 전년 대비 156% 늘었지만 영업손실은 오히려 13억원 늘어난 65억원을 기록했다. 교육기관사업과 해외교육사업 부문도 같은 기간 수익성이 적자 전환했다. 강 대표는 올해 신년사에서 "새로운 시장에 맞춰 끊임없이 변화의 노를 젓고 망망대해에서 새로운 목적지를 발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index@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