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지주사 (주)한화 지분의 절반을 세 아들에게 증여했다는 소식에 1일 오전 국내 증시에서 한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 관련주가 일제히 급등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날 오전 9시15분 현재 한화의 주가는 전장 대비 11.97% 상승한 4만58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전날 장 마감 후 김 회장이 보유 중인 한화 지분 22.6% 중 11.3%를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김동원 한화생명 사장·김동선 한화갤러리아 부사장 등 세 아들에게 증여했다고 공시한 데 따른 여파다.

회사측은 이번 증여가 앞서 발표된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유상증자, 한화오션 지분 인수가 경영권 승계와 연관된 것이라는 시장의 오해를 해소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지난달 대규모 유상증자 발표 후 하락세를 보여온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역시 이날 오전 8%안팎의 반등을 기록 중이다.
한화오션 역시 4%안팎 뛰었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지분 증여로 한화 주가 하락에 대한 우려가 크게 감소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갑작스런 대규모 유상증자 발표 이후 한화의 증자 참여를 위한 재원 마련 방식과 이에 따른 한화 기업가치 훼손에 대한 우려가 부각된 것이 사실"이라며 "증여 결정은 그룹의 승계와 관련하여 어떠한 변칙적인 방법도 동원하지 않을 것이라는 의지를 시장에 표명한 것으로 판단한다"고 분석했다.
그는 "일련의 사태로 인해 주가가 크게 조정받았던 한화는 이제 할인 요인의 축소로 인해 지분 및 영업가치를 재평가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관순 SK증권 연구원 역시 "승계 관련 한화의 주가 불확실성을 해소하는 요인"이라며 "이번 지분증여로 한화에너지 상장 이후 한화 주가 하락에 대한 우려는 크게 감소했다"고 진단했다.
최 연구원은 한화에 대한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며 목표주가를 기존 주당 4만4000원에서 5만4000원으로 상향했다.
이동헌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유상증자와 관련한 논란을 해소하기 위한 결정"이라면서도 "유상증자에 대한 금융감독원의 신고 수리 절차가 남아있다"는 점을 짚었다.
그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주가가 유상증자 발표 후 두 자릿수 하락했으나 연초 대비로는 여전히 90%대 상승했다는 점을 언급하며 "대규모 유상증자의 주가 충격은 피할 수 없었지만, 유상증자 신고가 수리되면 중장기로 매수 관점"이라고 평가했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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