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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플랫폼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가 창립 후 처음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비바리퍼블리카는 지난달 28일 공시를 통해 지난해 연결 순이익이 213억원이라고 발표했다.
2013년 창립 후 연간 첫번째 흑자로, 자회사 매출을 포함한 연결 영업이익은 907억원, 영업수익은 1조9556억원에 이른다.
토스는 창립 이래 큰 적자 행진을 이어왔다.
2022년에는 3532억원, 2023년 역시 2166억원에 달해 그동안 시장의 적지 않은 우려를 샀었다.
작년 토스 애플리케이션의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가 전년 대비 29% 늘어난 2480만명으로 집계됐다.
토스인컴이나 토스증권, 토스페이먼츠, 토스인슈어런스 등으로 대표되는 송금, 중개, 증권, 세무, 광고, 간편결제를 비롯한 컨슈머 서비스 부문도 큰폭으로 성장하며, 흑자 전환에 성공한 것으로 분석됐다.
비바리퍼블리카는 계열사의 모든 서비스를 토스 앱 하나에서 구현하는 ‘원 앱 전략’을 구현하며 앱에 머무는 고객 체류시간을 크게 늘려왔다.
최근에는 토스쇼핑의 성장률에도 가속도가 붙은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가상자산 거래대금 기준 2위 규모 거래소인 빗썸 역시 최근 희소식이 들려왔다.
창립 이래 최대 리스크였던 창업주 겸 실소유주인 이정훈 전 이사회 의장의 사기 혐의가 대법원에서 무죄가 확정된 것이다.
대법원 1부(주심 서경환 대법관)는 지난달 17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등의 혐의로 기소된 이 전 의장에 대한 2심 무죄 판결을 확정했다.
이 전 의장은 특정 코인을 상장시키겠다는 약속을 하고 계약금 명목으로 약 1120억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아왔다.
가상자산거래소 최초의 기업공개(IPO)를 준비 중인 빗썸은 지분 73.56%를 가진 빗썸홀딩스의 대주주인 이 전 의장의 무죄 판결 덕분에 상장 가도의 탄력을 받게 됐다.
앞서 빗썸은 2020년에도 코스닥 시장 상장에 도전한 바 있다.
금융정보분석원(FIU) 자료에 따르면 현재 국내 5대 가상자산거래소(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고팍스)에서 성별과 연령을 확인할 수 있는 회원 수는 모두 1516만명이며 휴면 계정까지 더하면 약 1816만명이다.
이 중 빗썸은 거래대금과 회원 수 모두 2위 규모의 거래소로, 2021∼23년 3년간 거래대금은 1249조원에 이른다.
하지만 빗썸은 그동안 외형과 규모에 걸맞지 않은 기행을 펼쳐왔다.
대주주의 사기 혐의 구설뿐만 아니라 전·현직 임원에게 고가의 사택을 제공해온 사실이 알려져 도덕적 해이가 심각하다는 얘기가 나온다.
금융감독원이 지난 25일 발표한 ‘이해관계자 등과의 부당 거래에 대한 최근 금감원 검사 사례’에 따르면 빗썸이 전·현직 임원 4명에게 임차 보증금만 총 116억원에 달하는 사택을 제공했다.
심지어 주택을 제공 받은 빗썸의 전 대표이사이자 현 고문은 이 주택에 살지 않으면서 제3자 임대를 통해 보증금 28억원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현재 이 사건은 서울남부지검 가상자산범죄합동수사부로 넘어갔으며, 지난 20일 검찰은 빗썸 본사에 대한 압수수색을 단행했다.
토스도 최근 적지 않은 구설에 시달렸다.
금감원은 지난 21일 토스뱅크에 기관주의와 과태료 1500만원을 부과하고, 담당 임직원에게는 견책 및 주의 등을 처분했다.
미성년자 명의인 아이통장·적금 계좌를 발급하면서 법정 대리인인 부모 확인을 제대로 하지 않았던 탓이다.
또 2022년 3월 전자영수증 거래 정보 2928만건을 정보 주체의 동의 없이 카드 거래 내역과 결합해 사용한 혐의로 지난해 10월 최고운영총괄책임자(COO)가 중징계를 통보받았지만, 비바리퍼블리카는 오히려 2개월 후 당사자를 최고재무책임자(CFO)도 겸직하도록 발령했다.
금융당국의 제재를 신경 쓰지 않겠다는 의미로 해석돼 구설에 올랐다.
같은 건으로 창업자인 이승건 대표 역시 주의적 경고를 받은 바 있다.
빗썸과 마찬가지로 비바리퍼블리카 역시 IPO를 준비 중이다.
다만 빗썸과 다르게 미국 나스닥 상장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를 넘어 외국인이 사용자 절반에 달하는 글로벌 슈퍼 앱으로 거듭나겠다는 목표다.
비바리퍼블리카와 빗썸 모두 국민 다수가 이용하는 금융 플랫폼이다.
외형과 규모가 커진 만큼 강력한 내부통제와 더불어 경영진에게도 높은 수준의 도덕적 사고가 필요하다.
두 기업이 성장하는데 국민과 금융 소비자들의 높은 지지가 있었다는 점을 잊지 않아야 한다.
이 전제가 기반이 될 때 제2의 토스와 빗썸도 나올 수 있다.
김정훈 UN SDGs 협회 대표 unsdgs@gmail.com
*김 대표는 현재 한국거래소(KRX) 공익대표 사외이사, 금융감독원 옴부즈만, 유가증권(KOSPI)시장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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