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가 트럼프 관세와 탄핵 선고 등의 변수로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다가오는 1분기 실적시즌이 증시의 향후 흐름에 모멘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1분기 실적 전망치가 상향 조정되는 등 긍정적인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어 증시도 다시 상승궤도에 올라설 것이란 기대가 커지고 있다.

3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 추정기관수 3곳 이상인 국내 상장사 206곳의 1분기 영업이익 전망치 합산은 56조6239억이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4.8% 증가한 수치로, 한 달 전 대비 1.13% 상향 조정됐다.
지난해 4분기 실적시즌 결과는 기대에 못미쳤으나 1분기 전망치는 상향 조정되면서 실적시즌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조창민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1~2월의 전망치 하향 조정은 부진했던 4분기 실적이 반영된 결과"라며 "4분기 실적시즌이 막바지로 접어들면서 전망치도 상향 조정으로 전환되는 모습이다.
1분기 이익전망치는 저점 대비 5.3% 상향 조정 중"이라고 설명했다.
종목별 추정치 변동을 보면 77개 종목은 상향 조정됐고 76개 종목은 하향 조정됐다.
한 달 전 대비 영업이익 추정치가 가장 많이 상향 조정된 종목은 한화였다.
한화의 1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7137억원으로 한 달 전 5670억원에 비해 25.9% 높아졌다.
뒤를 이어 한국전력 17.7%, LG화학 15.4%, 주성엔지니어링 12.6%, 엠씨넥스 10.6%가 두 자릿수의 상향 조정폭을 기록했다.
반면 원익IPS는 1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가 43억원으로 한 달 전 74억원 대비 41.5% 하향 조정돼 가장 큰 폭으로 낮아졌다.
JYP Ent.가 27.9%, 와이지엔터테인먼트 27.5%, 녹십자 27%, 현대제철 20.1% 각각 하향 조정됐다.
국내 증시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삼성전자의 실적 전망치도 한 달 전에 비해 낮아졌다.
1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5조1428억원으로 한 달 전에 비해 3.6% 하향 조정됐다.
반면 SK하이닉스는 1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가 6조4980억원으로 한 달 전 대비 2.9% 높아졌다.
류영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1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4.4% 증가한 75조1000억원, 영업이익은 28.3% 늘어난 4조7000억원으로 컨센서스를 하회할 것"이라며 "4분기 D램 매출 성장을 이끌었던 고대역폭메모리(HBM)의 비중 축소, 낸드 부진, 파운드리 적자 영향으로 연간 실적의 저점을 형성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유명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이익모멘텀이 부진하지만 주가에는 충분히 반영돼 있다고 판단된다"며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모두 1분기 영업이익을 저점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유 연구원은 "올해 1분기 실적시즌은 지난해 3분기와 4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부진했었고 공매도 재개 이후 첫 실적시즌이라는 점에서 중요도가 높다"면서 "올해 국내 기업들의 영업이익은 1분기에서 3분기로 갈수록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1분기 실적이 컨센서스를 상회한다면 국내 증시의 긍정적인 흐름이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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