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 영향 '무풍' 삼성바이오·셀트리온 급등
4일 尹 탄핵 선고 앞두고 불확실성 여전
원·달러 환율 상승세 꺾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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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0.76% 내린 2486.70에 거래를 마쳤다. /더팩트 DB |
[더팩트ㅣ이한림 기자] 코스피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상호관세 정책 발표 후 폭락 출발했다가 오후 들어 반등하면서 약보합 마감했다. 시장은 관세 우려에 대한 불확실성이 일부 해소되면서 선방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금융위기 수준으로 치솟던 원·달러 환율도 소폭 하락했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0.76% 내린 2486.70에 장을 마감했다. 개장 직후 2.73% 급락한 2437.43으로 출발했다가 장을 거듭하면서 낙폭을 축소한 결과다.
투자자별로는 외인이 홀로 1조3752억원을 우려대로 순매도했고 개인과 기관은 각각 7960억원, 4601억원을 순매수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도 혼조세를 보였다. 우선 시가총액 1, 2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이날 코스피 흐름과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삼성전자는 장중 최저 3.23% 내린 5만6900원까지 내렸다가 낙폭을 2.04%대까지 줄이고 5만7600원에 장을 마감했고, 2위 △SK하이닉스도 개장 이후 18만8600원까지 떨어졌다가 전날보다 1.97% 하락한 19만4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품목에서 제외된 제약 바이오 업체들은 수혜를 입었다. △삼성바이오로직스(6.00%) △셀트리온(2.24%)은 전날보다 크게 뛰면서 미국의 관세 정책이 증시에 미치는 영향이 얼마나 큰지 증명했다.
이 외에도 △한화에어로스페이스(5.13%) △NAVER(1.53%) 등 관세 우려가 축소된 종목들이 올랐고, △LG에너지솔루션(-4.26%) △현대차(-1.27%) △삼성전자우(-1.57%) △기아(-1.41%) 등 관세 품목에 포함된 업종을 주사업으로 다루는 종목은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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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국내 증시는 미국 상호관세 정책 발표 후 외인의 수급 이탈로 폭락 출발 했다가 장중 낙폭을 축소했다. /네이버증권 캡처 |
코스닥도 개장 직후 669.85까지 떨어졌다가 0.20% 내린 683.49에 장을 마감하면서 관세에 대한 불확실성을 일부 덜어냈다. 개인과 기관이 각각 659억원, 36억원을 샀고 외인은 644억원을 팔았다.
원·달러 환율은 약보합세를 나타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 주간거래 종가는 전 거래일 대비 0.4원 오른 1467원을 기록했다. 장초반 외인의 대거 수급 이탈에 코스피가 급락하면서 원화 약세 압력을 받았으나, 증시 흐름과 비슷하게 이어진 수치다.
증권가에서는 증시와 환율이 약보합세를 보인 것에 대해 상호관세 발표 내용이 예상보다 강한 수준이었으나 관세 정책 발표를 앞두고 이미 시장에 우려가 선반영되면서 발표 당일 드라마틱한 변화는 감지되지 않았다는 시각이 나온다. 관세 발표 직후 이어진 일부 국가들의 협상 가능성도 상방 압력을 막는 요인 중 하나로 꼽힌다.
그러나 국내 증시와 원화 가치는 오는 4일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 선고 결과에 따라 좌우할 수 있기 때문에 불확실성은 여전히 팽배하다는 견해도 존재한다. 또 전날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의 상법개정안 거부권 행사,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 변경 등 변수도 남아 있어 단기적 변동성 확대는 지속될 전망이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상호 관세율은 시장이 예상한 것 중 부정적인 쪽에 가깝다. 각국의 대응이 시작되면 글로벌 무역전쟁 2단계가 시작될 수 있다"고 했고, 이재원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정부 상호 관세 발표에도 저가매수세 유입되며 낙폭을 축소했다. 내일 탄핵 심판 선고 등 이벤트를 앞두고 외인 자금 이탈은 지속됐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