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토3, 보조금 확정…이달 중순 인도 예상
2호 모델 '씰' 가격엔 기대·우려 교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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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BYD코리아에 따르면 환경부는 최근 '아토3'의 국고 보조금을 145만원으로 최종 확정했다. 지난 3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2025 서울모빌리티쇼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BYD의 '씰(SEAL)'이 공개되고 있다. /장윤석 기자 |
[더팩트ㅣ황지향 기자] 중국 전기차 브랜드 BYD의 첫 국내 출시 모델인 '아토3(ATTO 3)'가 출시 석달 만에 고객 인도를 앞두고 있다. 정부 보조금 확정 지연으로 출고 일정이 미뤄지며 소비자 불만이 쌓인 가운데 BYD 승용차가 한국 시장에 안착할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4일 BYD코리아에 따르면 환경부는 최근 아토3의 국고 보조금을 145만원으로 최종 확정했다. 3150만~3300만원대에 형성된 아토3의 판매가는 지자체 보조금까지 더하면 실구매가가 2000만원 후반대로 낮아진다.
다만 지역별 보조금 편차가 크다. 일부 지역은 100만원 이상의 지방 보조금이 책정됐지만, 서울 등은 수십만원에 불과하다. 보조금 확정이 늦어지는 동안 일부 소비자들은 예산 조기 소진을 우려해 계약을 취소하기도 했다.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보조금이 없어질까 봐 결국 계약을 취소했다"는 글도 올라왔다.
아토3는 지난 1월 사전 계약을 시작하자마자 일주일 만에 1000대 이상 계약되며 흥행을 예고했다. 하지만 보조금 확정과 인증 절차가 지연되며 두 달 넘게 출고가 이뤄지지 않았다. 이 과정에서 일부 고객은 장기 대기에 지쳐 테슬라 '모델3'나 국산 전기차로 갈아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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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2025 서울모빌리티쇼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BYD가 발표를 하고 있다. /장윤석 기자 |
한 계약자는 "계속된 일정 지연과 불확실성에 지쳐 결국 테슬라 모델3로 바꿨다"고 말했다. 또 다른 계약자는 "청주에서 1순위 예약자였는데 결국 취소했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계약자들 사이에선 "제품은 좋은데 BYD의 대응이 아쉬웠다", "출고 일정을 정확히 공지하지 않은 게 문제였다"는 지적도 나왔다.
BYD코리아 관계자는 "아토3의 고객 인도는 아직 시작된 것은 아니며, 몇 가지 절차가 남아 있다"고 말했다. 이어 "환경부의 국고 보조금은 확정됐지만, 지자체별 보조금 평가 후 4월 중순부터 순차적으로 인도를 시작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BYD는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아토3에 이어 중형 전기세단 '씰(SEAL)'의 국내 출시도 준비하고 있다. 씰 가격은 보조금 제외 시 4750만~5250만원 수준에서 형성될 전망이다. 이는 테슬라 모델3, 현대 아이오닉6 등과 직접 경쟁하는 구간이다.
그러나 가격에 대한 소비자 반응은 엇갈린다. 일부 소비자들은 "보조금 적용해도 4300만원이 넘는다면 가성비가 없다", "모델3나 아이오닉6보다 싼 맛도 없고, 브랜드 충성도도 약한데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의견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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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D코리아 측은 "씰의 가격은 아직 확정된 것이 아니며, 소비자 반응 등을 포함한 여러 요소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최종 조율 중"이라고 말했다. 지난 3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2025 서울모빌리티쇼'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BYD 부스에 전시된 하이엔드 전기차 'U9'과 'U8'. /장윤석 기자 |
특히 "4750만원부터 시작이라니, 풀옵션도 아니고 이 가격이면 너무 비싸다", "5299만원짜리 모델Y와 가격이 비슷해지면 경쟁력이 떨어진다"라는 글들이 다수 올라왔다. 일부 이용자는 "예상보다 너무 올라간 가격에 당혹스럽다"며 실망감을 드러냈다.
BYD코리아 측은 "씰의 가격은 아직 확정된 것이 아니며, 소비자 반응 등을 포함한 여러 요소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최종 조율 중"이라고 말했다.
3일 열린 2025 서울모빌리티쇼 미디어데이에서 BYD는 중형 전기세단 씰을 전면에 내세우며 브랜드의 기술력을 강조했다. 씰은 BYD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 e-플랫폼 3.0을 기반으로 제작된 모델로 전기차 라인업 중 최초로 셀투보디(Cell-to-Body, CTB) 기술이 적용된 퍼포먼스형 전기세단이다. 82.56kWh 용량의 BYD LFP(리튬인산철) 블레이드 배터리를 탑재해 1회 충전 시 최대 520km(WLTP 기준) 주행이 가능하며, 최대 150kW의 DC 고속 충전을 통해 20%에서 80%까지 약 30분 만에 충전할 수 있다.
주행 성능도 눈에 띈다. 후륜구동 기반의 스포티한 주행감과 함께 최상위 트림 기준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3.8초 만에 도달하는 가속 성능을 갖췄다.
외관은 공기역학을 고려한 패스트백 스타일로 세련미를 더했으며, 실내에는 회전식 디스플레이, 헤드업 디스플레이(HUD), 다양한 운전자 보조 시스템이 탑재됐다.
hyang@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