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자동차보험이 손익분기점을 이탈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이 7일 공개한 '2024년 자동차보험 사업실적(잠정)'을 보면 지난해 자동차보험 매출(원수보험료)은 20조6641억원으로 전년 대비 1.8%(3843억원) 감소했다.

매출 감소는 자동차보험에 가입하는 차량의 증가세가 둔화했고 자동차보험료도 꾸준히 하락했기 때문이다.
2022년 자동차보험 가입대수 증가율은 2.4%였지만 지난해엔 0.9%에 그쳤다.
평균 자동차보험료는 2022년 72만3434원에서 지난해 69만1903원으로 하락했다.
매출에서 사업비가 차지하는 비중인 사업비율은 16.3%로 전년 대비 0.1%포인트 줄었다.
반면 같은 기간 받은 보험료 대비 사고가 발생했을 때 지급한 보험금의 비율인 손해율은 83.8%로 3.1%포인트 늘었다.
사업비율과 손해율을 더한 손익분기점(BEP)은 100.1%로 전년 대비 3%포인트 상승했다.
손익분기점이 100%를 넘었다는 건 받은 보험료보다 나간 보험금 등 지출 비용이 더 많았다는 얘기다.
보험손익은 -97억원으로 2020년 이후 4년 만에 적자전환했다.
투자손익은 5988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자동차보험 총손익은 5891억원 흑자를 시현했다.
삼성화재·DB손해보험·현대해상·KB손해보험 등 자동차보험 대형 4사 점유율은 85.3%를 기록해 전년 수준의 과점 구조를 유지했다.
중소형사(메리츠화재·한화손해보험·롯데손해보험·MG손해보험·흥국화재) 점유율은 8.3%로 전년 대비 0.1%포인트 내렸고 비대면전문사(악사손해보험·하나손해보험·캐롯손해보험) 점유율은 6.4%로 0.1%포인트 올랐다.
판매채널별 비중은 대면 47.8%, 사이버마케팅(CM) 35.8%, 텔레마케팅(TM) 16.0%, 플랫폼(PM) 0.4% 등의 순으로 높았다.
금감원 관계자는 "국토부·금융위와 공동 발표한 '자동차보험 부정수급 개선대책'이 안착하도록 약관개정 등 후속 조치를 신속히 추진할 계획"이라며 "부당한 보험금 누수 등을 방지해 향후 손해율을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동현 기자 nel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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