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여권 가치가 6년 사이 크게 하락하며 국제 순위가 39위까지 밀려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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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투데이 |
이는 지난해 32위에서 7계단이나 하락한 수치다.
한국은 2020년 코로나19 시기에는 11위를 기록하며 높은 순위를 유지했다.
2021년 12월에는 차세대 전자여권 도입을 계기로 2021년과 2022년 연속으로 12위를 유지했다.
그러나 2023년 21위로 하락한 데 이어, 올해는 30위권 밖으로 밀려나는 등 낙폭이 가파른 상황이다.
노마드캐피탈리스트가 발표하는 여권지수는 단순한 무비자 입국 가능 국가 수를 넘어, 시민권의 종합적인 ‘글로벌 가치’를 평가하는 지표다.
총 5개 항목을 기준으로 순위가 매겨진다.
평가 항목은 △비자 없이 여행 가능한 국가 수(50%) △세금 정책(20%) △국제적 이미지, 인식(10%) △이중국적 허용 여부(10%) △개인의 자유(10%)다.
이번 조사는 유엔 인간개발지수, 세계 행복 보고서, 각국의 세무 당국 등 약 20개 주요 글로벌 기관의 자료를 바탕으로 199개국 및 지역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각 항목은 10점에서 50점 사이의 점수로 환산된다.
비자 관련 항목만큼은 예외적으로 실제 무비자 입국 가능 국가 수로 표기된다.
올해 1위는 아일랜드가 차지했다.
스위스와 그리스가 공동 2위, 포르투갈이 4위, 몰타와 이탈리아가 공동 5위에 올랐다.
아시아 국가 중에서는 일본이 말레이시아와 함께 공동 37위를 기록했다.
중국은 119위, 북한은 192위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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헨리 앤드 파트너스 제공 |
영국의 글로벌 시민권 자문업체 헨리 앤드 파트너스(Henley & Partners)와 국제항공운송협회(IATA)가 공동 발표한 ‘2025 헨리 여권 지수’에서는 한국이 핀란드,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스페인과 함께 공동 3위를 기록했다.
이 지수는 무비자 입국 가능 국가 수에 초점을 맞춘 평가로, 한국은 현재 192개국과 무비자 협정을 체결하고 있다.
1위는 195개국과 협정을 맺은 싱가포르, 2위는 193개국의 일본이 차지했다.
전문가들은 한국 여권 순위 하락의 원인을 복합적으로 보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글로벌 이동성이 회복되는 과정에서, 일부 국가는 빠르게 여권 정책을 확장한 반면, 한국은 여권 발급이나 비자 협정 등에서 상대적으로 보수적인 접근을 택한 경향이 있다”며 “특히 비자 면제 국가 수는 여전히 핵심적인 지표로, 한국은 일부 전략적 국가들과의 협상에서 뒤처진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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