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국내 대형주 무더기 폭락…'블랙 먼데이'
트럼프 행정부 반도체 관세 추가 예고 등 여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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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SK하이닉스는 올해 처음으로 16만원대 주가에 거래되고 있다. /더팩트 DB |
[더팩트ㅣ이한림 기자] SK하이닉스가 장중 7%대 급락하면서 3달 만에 17만원 선을 내주고 있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이날 오전 10시 19분 기준 전 거래일 대비 7.03% 내린 16만9500원에 거래 중이다. 전 거래일(4일) 6.37% 급락한 데 이어 7일 장에서도 큰 폭으로 주가가 내린 결과다.
SK하이닉스 주가가 17만원 밑으로 떨어진 것은 지난해 12월 24일(16만8500원) 이후 3개월여 만이다. 이 기간 최고가는 올해 1월 22일(22만7000원)으로, 고점 대비 주가는 25.33% 급락하고 있다.
SK하이닉스의 약세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 발표 이후 반도체도 관세 품목에 추가한다고 밝히면서 엔비디아 등 주요 반도체주가 급락한 결과로 풀이된다. 엔비디아는 4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7.36% 빠지면서 100달러 밑(94.31달러)으로 폭락했다.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에 고대역폭메모리(HBM)를 공급하고 있다.
연일 순매도를 이어가는 외인의 국내 증시 수급 이탈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코스피는 7일 개장 후 4.31% 내린 2359.25에 출발해 장중 최저 5.58% 하락한 2327.61까지 떨어졌다.
이후 개인 투자자 중심의 저가 매수세가 이어지면서 다시 4%대 하락까지 올랐으나 외인과 기관이 개장 후 1시간 30분 만에 각각 8600억원, 3000억원어치를 팔아치우면서 하방 압력을 보내고 있다.
이에 SK하이닉스뿐만 아니라 삼성전자(-4.10%), LG에너지솔루션(-2.89%), 삼성바이오로직스(-4.68%), 현대차(-4.64%) 등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도 급락하면서 '블랙 먼데이'가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