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관세 전쟁이 격화 양상을 보이자 안전자산 선호 흐름이 강해지면서 원화가치가 급락했다.
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은 오전 10시 기준 전 거래일 주간 거래 종가(오후 3시30분 기준)보다 33.9원 오른 1468원으로 나타났다.
![]() |
7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엔화 환율이 표시되고 있다. 뉴시스 |
달러는 이날 1462원에 거래를 개시했다.
일본 엔 대비 원화 환율도 약 2년 만에 100엔당 1000원 선을 넘어섰다.
오전 10시 기준 원·엔 환율은 100엔당 1007.06원에 거래되고 있다.
원·엔 환율은 이날 한때 1010.64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이는 2022년 3월22일 주간 종가(1011.75원) 이후 약 2년 만의 최고치다.
이날 환율 급등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상호관세와 중국의 맞불 관세 여파로 위험 회피 심리가 커진 영향이다.
이에 따라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는 달러화와 엔화에 비해 원화가치가 떨어지며 환율이 크게 뛰었다.
우리은행 민경원·임환열 이코노미스트는 이날 보고서를 내고 “국내 정치적 불확실성은 해소됐지만, 관세 전쟁 우려가 심화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원·달러 환율이 1460원 선에서 등락할 것으로 봤다.
관세 전쟁 격화로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자금이 빠져나가 원화 약세 분위기가 조성될 수 있단 전망이다.
다만 수출업체들의 이월 네고 물량은 환율 상단을 제한할 것으로 봤다.
탄핵 관련 불확실성으로 달러화를 환전하지 않은 채 가지고 있던 수출업체들이 고점에 달러를 매도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지난주 롱 스탑(매수 물량 감소)으로 포지션이 가벼워진 외국계 은행을 중심으로 달러화 매수가 공격적으로 이뤄질 공산이 크다.
저가 매수세도 시장에 유입될 수 있다”며 “(원·달러 환율은) 1460원 초반을 중심으로 박스권 등락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윤솔 기자 sol.yun@segye.com?
<본 콘텐츠의 저작권 및 법적 책임은 세계일보(www.segye.com)에 있으며, 뽐뿌는 제휴를 통해 제공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