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2025년형 AI TV 신제품 출시
"트럼프 관세 이슈 지속해서 체크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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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석우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이 7일 서울 서초구 삼성강남에서 열린 'Unbox & Discover 2025' 행사에서 비전 AI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성락 기자 |
[더팩트ㅣ서초구=이성락 기자] "세계 최고의 (한종희) 정신을 이어가도록 하겠다."
용석우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VD)사업부장(사장)은 7일 서울 서초구 삼성강남에서 열린 'Unbox & Discover 2025'에 참석해 이같이 밝혔다. 한종희 삼성전자 디바이스경험(DX)부문장(부회장)의 갑작스러운 별세로 리더십 교체가 불가피했지만, '글로벌 1위'라는 TV 사업 전략의 방향성은 그대로 가져가겠다는 것이다.
한 부회장은 지난달 25일 심정지로 별세했다. 그는 삼성전자 TV 사업의 19년 연속 세계 1위를 이끈 주역으로 2021년 말 인사를 거쳐 DX부문장직을 맡아 TV·가전·모바일 사업을 총괄해 왔다. 리더십 공백이 생기자, 삼성전자는 지난 1일 노태문 모바일경험(MX)사업부장(사장)에게 DX부문장 직무대행을 맡겨 조직 안정화를 도모했다.
이날 용 사장은 "한 부회장의 영향력, 업적 등을 고려하면 개인적인 심정이 공허하다"고 밝혔다. 다만 "VD사업부장으로서 각오는 전혀 바뀌지 않았다"며 기존 전략을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용 사장은 세계 1위 자리를 지키기 위한 방안 중 하나로 'AI TV 경쟁력'을 제시했다. 단순히 엔터테인먼트를 제공하는 기존 TV의 역할을 넘어 사용자의 니즈와 취향, 의도까지 미리 파악해 개인화된 경험을 제공하는 AI TV를 통해 시장 지배력을 강화한다.
용 사장은 "삼성이 지향하는 비전 AI는 사용자 옆에서 일상을 더 쉽고 편리하게 만드는 동반자로서 역할을 하는 것"이라며 "소비자들의 기대를 넘어서 기존의 스크린으로는 하지 못했던 새로운 경험의 세계를 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삼성전자는 AI 홈, AI 어시스턴트, AI 시청 최적화 등 3가지 핵심 AI 사용성을 중심으로 소비자들의 일상을 쉽고 편하게 만들어주는 AI 기능을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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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TV 사업을 세계 1위로 이끈 한종희 DX부문장은 지난달 25일 별세했다. /임영무 기자 |
먼저 AI 홈은 홈 인사이트 기능과 홈 모니터링 기능을 통해 스마트 홈 경험을 한 단계 높였다. 홈 인사이트 기능은 사용자의 생활 패턴과 기기 사용 이력, 실내 환경 등을 고려해 실내 온도가 높으면 에어컨 켜기, 공기 질이 나쁘면 공기청정기 작동 등 필요한 행동을 추천한다. 홈 모니터링 기능은 부재 설정 시 이상 움직임이 감지될 경우 실시간 알림을 보내준다.
AI 어시스턴트는 TV 시청을 더욱 편하고 쉽게 해주는 기능이다. 대표적으로 2025년형 삼성 AI TV는 시청하는 콘텐츠의 자막을 사용자가 원하는 언어로 제공하는 실시간 번역을 지원한다. 리모컨 클릭 한 번으로 시청 중인 영상과 유사한 콘텐츠를 추천받고 등장하는 배우, 필모그래피 등 프로그램과 관련된 추가 정보를 얻을 수 있는 클릭 투 서치도 제공한다.
업스케일링, 리마스터링 기능을 활용한 AI 시청 최적화로 한층 업그레이드된 화질과 사운드도 지원한다. 8K AI 업스케일링 Pro와 4K AI 업스케일링 Pro는 AI로 저해상도 콘텐츠를 업스케일링해 디테일, 입체감, 명암비가 향상된 화질로 제공한다.
오토 HDR 리마스터링 Pro는 AI 딥러닝 기술을 활용해 SDR 콘텐츠를 장면별로 분석, 실시간 HDR 효과를 적용한 풍부한 명암비와 실감 나는 색상을 지원한다. 컬러부스터 Pro는 AI가 각 장면의 색을 분석, 분류하고 색 표현을 향상시켜 최상의 컬러로 시청할 수 있게 한다.
이날 삼성전자는 올해 다양한 AI TV 라인업을 선보인다고 강조했다. 많은 소비자가 AI TV를 경험할 수 있도록 기존 Neo QLED와 OLED에서 QLED와 더 프레임까지 라인업이 확대됐다. 구체적으로 지난해 9개 시리즈 34개 모델에서 올해 14개 시리즈 61개 모델로 AI TV 라인업이 크게 늘어났다.
OLED는 SF90 시리즈에 42형부터 83형까지 다양한 모델을 출시한다. 3개 시리즈의 14개 모델을 선보여 OLED를 선호하는 소비자에게 더욱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한다. Neo QLED는 기존 최대 화면 크기였던 98형에서 올해 115형, 100형 제품을 새롭게 추가해 초대형 TV의 소비자 선택 폭을 넓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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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는 편의 기능을 강화한 2025년형 AI TV 신제품을 출시한다. /이성락 기자 |
무빙스타일은 Neo QLED, OLED, QLED, UHD, 더 프레임 등 55형 이하의 삼성 TV로 확대됐다. 스탠드 선택 옵션이 일반 타입과 암 타입, 선반의 유무, 블랙과 화이트 색상 등 다양하게 제공돼 소비자는 취향과 상황에 맞게 다양한 조합을 선택할 수 있다.
업계 최초로 터치 인터랙션을 지원하는 초단초점 프로젝터 더 프리미어 5는 트리플 레이저 기술로 약 43cm의 짧은 거리에서도 최대 100형 대화면으로 감상할 수 있게 됐다. 사용자는 스탠드 액세서리를 활용할 경우 아래 방향으로 투사해 책상, 테이블 위에 터치 스크린을 만들고 터치 기반의 게임과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이날부터 신제품 판매에 돌입한다. 2025년형 Neo QLED 8K는 2개 시리즈(QNF990·QNF900)에 3개 사이즈(98·85·75) 5개 모델을 출시한다. 출고가는 최상위 시리즈(QNF990) 기준 98형 5040만원, 85형 1620만원이다.
Neo QLED는 총 5개 시리즈(QNF95·QNF90·QNF85·QNF80·QNF70)에 9개 사이즈(115·100·98·85·75·65·55·50·43)의 24개 모델을 선보인다. 출고가는 QNF95 시리즈 기준 85형 789만원, 75형 639만원이다.
삼성 OLED는 3개 시리즈(SF95·SF90·SF85)에 6개 사이즈(83·77·65·55·48·42)로 14개 모델을 출시한다. 출고가는 SF95 시리즈 기준 83형 1280만원, 77형 899만원이다.
더 프레임 프로는 1개 시리즈(LSF03W) 3개 사이즈(85·75·65)로 만나볼 수 있으며, 출고가는 85형 649만원, 75형 489만원, 65형 339만원이다. 더 프리미어 5(SP-LPDF5)는 199만원이다.
한편, 이날 용 사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상호관세 부과 등과 관련해 "삼성전자 TV 대부분 멕시코에서 생산한다. 관세 영향은 경쟁사 대비 크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용 사장은 "워낙 관세 정책이 계속 변화하기 때문에 체크하면서 예의주시해야 할 것"이라며 "시장 변화에 잘 대응해 파고를 넘어서고자 한다"고 말했다.
rocky@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