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고용보험 상시 가입자 증가 폭이 15만명대에 그치며 역대 3월 기준으로 가장 낮았다.
경기가 좋지 않은 건설업은 20개월째 가입자 감소세가 이어졌다.
실업급여 지급자와 지급액은 각각 69만명과 1조원을 넘기며 2021년 3월 이후 최대치를 경신했다.
구직자 1인당 일자리 수는 IMF 시기 이후 가장 낮았다.
각종 고용 지표들이 모두 바닥을 찍으며 부진한 경기 상황을 나타낸 것이다.

7일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2025년 3월 고용행정 통계로 본 노동시장 동향'을 보면 지난달 말 기준 고용보험 상시 가입자는 1543만5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15만4000명(1.0%) 증가했다.
이는 1998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3월 기준으로 가장 낮은 증가 폭이다.
업종별로 보면 제조업(6000명)과 서비스업(17만명)은 고용보험 가입자가 늘었다.
제조업은 자동차와 기타운송장비, 화학제품 등을 중심으로 증가했지만 섬유, 금속가공, 기계장비 등은 감소했다.
서비스업은 보건복지, 사업서비스 등에서 늘었지만 도소매, 정보통신은 감소세를 지속했다.
건설업(-2만1000명)은 20개월 연속 마이너스 흐름을 보였다.
지난 1월부터는 3개월 연속 2만명대 감소 폭을 유지하는 모습이다.
천경기 고용부 미래고용분석과장은 "지난달에는 종합건설업과 남성, 40대 중심으로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연령별로 보면 고령화 추세와 함께 인구 구조 변화 등에 따른 영향이 나타났다.
30대(6만7000명), 50대(5만6000명), 60세 이상(18만4000명) 고용보험 가입자가 늘어난 반면 29세 이하(-10만4000명)와 40대(-4만9000명)는 감소했다.
지난달 구직급여 신규 신청자는 13만7000명으로 6000명(4.6%) 증가했다.
구직급여 지급자는 3만8000명(5.9%) 늘어난 69만3000명으로, 3월 기준으로 2021년(75만9000명) 이후 최대 규모였다.
지급액도 815억원(8.4%) 늘어난 1조510억원으로, 3월 기준으로 2021년(1조1790억원) 이후 최대액을 기록했다.
지난달 고용24를 이용한 신규 구인은 15만4000명으로 4만5000명(-22.8%) 감소했다.
제조업이나 사업서비스, 도·소매, 건설업 등에서 구인 인원이 줄었다.
신규 구직은 48만명으로 6만3000명(15.2%) 증가했다.
구직자 1인당 일자리 수인 구인배수는 0.32로 0.16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3월 기준으로 IMF 시기인 1999년(0.17)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세종=김평화 기자 peace@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