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위원장은 이날 오전 확대간부회의에서 지난 4일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 후열린 긴급 국무위원간담회와 경제관계장관회의 지시 사항을 직원들에게 전달하며 이같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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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장을 보는 시민들. 최근 달러 강세와 비상계엄 여파, 원재료 등 각종 비용이 오르면서 가공식품과 외식 물가 지수 상승률이 곧 3%를 웃돌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
한 위원장의 이 같은 주문은 올 들어 가공식품과 외식 물가 상승세가 거세지면서 전체 소비자 물가를 끌어올렸기 때문이다.
정부 리더십 공백, 탄핵 정국 장기화에 최근까지 식품·외식 기업 약 40곳이 제품 가격을 줄줄이 인상하며 물가를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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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마트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연합뉴스 |
통계청이 발표한 3월 소비자물가지수에 따르면 가공식품 물가 상승률은 3.6%로 1년 3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특히 커피와 빵이 각각 8.3%, 6.3% 오르며 가공식품 물가 전체를 끌어올렸다.
최근 몇 달 사이 CJ제일제당, 대상, 동원F&B, 롯데웰푸드, 오뚜기, 농심, SPC삼립, 오리온 등 식품 대기업이 줄줄이 가격을 인상했다.
이달 초에도 라면(오뚜기), 맥주(오비맥주), 햄버거(롯데리아) 등의 가격이 인상됐다.
가격을 올리지 않은 품목을 찾아보기 힘들 정도다.
외식(3.0%)도 2개월 연속 3%대 상승률을 보였다.
이는 주요 식품·외식 기업들이 잇따라 출고가를 인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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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마트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연합뉴스 |
주요 식품 업체들이 탄핵 정국으로 시장에 대한 정부의 통제력이 약해진 상황을 노려 앞다퉈 가격 인상에 나섰다는 지적이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고환율·고유가와 이상 기후로 인한 국제 원재료 가격 상승 기조가 중장기적으로 지속될 가능성이 커 가공식품 가격 인상이 불가피했다”고 해명했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는 지난달 28일 성명을 내고 “기업들의 도미노 가격 인상은 얼어붙은 소비심리를 더 위축시킬 것”이라고 우려했다.
김기환 기자 kk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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