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에어로, 유상증자 규모 축소…3.6조→2.3조
3형제 오너 한화에너지, 1조3000억원 규모 유증 "할인 없이 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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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8일 이사회를 열어 유상증자 규모를 당초 계획했던 3조6000억원에서 2조3000억원으로 줄이기로 했다. 손재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가 지난달 25일 경기 성남시 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주주총회에서 발언하는 모습. /한화에어로스페이스 |
[더팩트ㅣ최의종 기자]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유상증자 규모를 3조6000억원에서 2조3000억원으로 줄인다. 소액주주 부담을 완화하겠다는 취지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8일 이사회를 열어 유상증자 규모를 당초 계획했던 3조6000억원에서 2조3000억원으로 줄이기로 했다. 한화에너지에서 한화에어로에 되돌아갈 수 있는 1조3000억원만큼 축소했다.
한화에어로는 한화에너지와 한화임팩트파트너스, 한화에너지싱가폴 등 3개 사가 참여하는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세 아들이 대주주인 한화에너지는 1조3000억원 규모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 할인 없이 참여하게 된다.
주주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소액주주들은 15% 할인 가격으로 주식을 살 수 있다는 것이 한화에어로 설명이다. 한화에너지 대주주가 희생하고, 한화에어로 소액주주가 이득을 보게 되는 조치라고 강조했다. 시가로 매수에 나서는 점은 주가 상승에도 긍정적 요소라고 했다.
손재일 한화에어로 대표는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시급한 해외투자를 위해 필수적인 유상증자 성공 가능성을 높이는 조치라는 입장이다. 그는 "소액주주 부담을 완화하고 기존 주주 지분가치 희석 부작용을 감소하면서 필요한 자금 3조6000억원을 모두 조달할 수 있는 방안"이라고 했다.
앞서 한화에어로는 지난달 20일 3조600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하겠다고 밝혔다. 유럽 방산 블록화와 글로벌 방산시장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현지 투자·해외 수주에 대비한 재무 안전성 확보가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일각에서 김 회장이 세 아들에 승계를 위해 유상증자를 결정한 것이라는 비판이 있었다. 기존 주주 주식 가치를 희석한 점 등을 고려하면 총수 일가 이익을 위해 소액 주주에게 손해를 전가했다는 비판이다. 금융감독원은 유상증자 증권신고서에 정정신고서 제출을 요구했다.
bell@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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