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이익 6.6조원 컨센서스 상회
中 소비 진작책 ‘이구환신’ 수혜
관세 전쟁에 2분기 업황 불안정
삼성전자가 올해 1분기 시장 기대치를 상회한 6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냈다.
갤럭시 S25 시리즈 출시 효과와 중국 내수 소비 진작책인 ‘이구환신’(낡은 제품을 새것으로 교체 지원)으로 인한 범용 메모리 출하량 증가 등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삼성전자는 1분기(잠정) 영업이익 6조6000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고 8일 공시했다.
이는 전날 기준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3개월 추정치 평균)인 4조9613억원보다 33%(1조6387억원) 높은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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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에 삼성 깃발이 바람에 펄럭이고 있다. 뉴스1 |
업계에선 S25 시리즈가 실적을 견인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증권가에선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모바일경험(MX) 사업부의 1분기 영업이익을 전년 동기(3조5100억원) 대비 14% 이상 증가한 4조원 안팎으로 추정한다.
지난 2월 출시된 S25 시리즈는 역대 갤럭시 시리즈 중 최단기간인 출시 21일 만에 국내 판매량 100만대를 돌파했다.
메모리 사업도 실적에 보탬이 됐다.
중국 이구환신 정책으로 중국 스마트폰 수요가 전년 동기 대비 15% 증가하는 등 메모리 관련 전방산업 수요가 예상보다 견조해 재고가 크게 개선돼서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상호관세 부과에 앞서 선수요가 발생한 데 따른 기저효과라는 분석도 있다.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사업부문의 영업이익은 전년(1조9000억원)의 절반 수준인 1조원 안팎으로 분석된다.
메모리에서 3조원가량의 실적을 거뒀지만 시스템LSI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사업이 2조원의 적자를 낸 것으로 추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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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에선 호재와 악재가 혼재한 것으로 바라본다.
최근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에서 매출 비중이 높은 범용 메모리가 가격 회복세를 보이는 점은 긍정적이다.
인공지능(AI) 시대 핵심 메모리로 떠오른 고대역폭 메모리(HBM)의 경우 여전히 ‘큰손’ 엔비디아의 품질 인증이 진행 중이지만, 인증 시점이 빨라질수록 2분기 실적에도 도움이 될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반도체에 품목 관세를 적용하겠다고 예고해 업황 회복이 더뎌질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상호관세로 메모리가 탑재되는 완제품 가격이 오르면 고객사로부터 주문 감소나 납품가 인하 압박이 커질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이동수 기자 d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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