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입찰 공고...현대·HDC 단독 응찰 가능성 높아
현대 '압구정', HDC '용산' 수주전 앞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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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아9-2구역 조합은 지난 8일 시공자 선정 2차 입찰 공고를 냈다. /미아9-2구역 재건축 조합 |
[더팩트|황준익 기자] 서울 강북구 미아9-2구역 재건축 조합 시공사 선정에 다시 나선다. 앞서 현대건설·HDC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이 단독 입찰해 수의계약으로 수주할 가능성이 높다.
10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미아9-2구역 조합은 지난 8일 시공자 선정 2차 입찰 공고를 냈다. 지난 4일 마감한 1차 입찰에는 현대건설·HDC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이 단독 입찰해 유찰됐다.
입찰에 참여하려면 입찰보증금 100억원 및 이행보증보험증권 150억원을 납부해야 한다. 조합은 오는 16일 현장설명회를 열고 6월 2일 입찰을 마감할 예정이다.
미아9-2구역 재건축은 강북구 미아동 137-72번지 일대에 지하 6~지상 25층 22개동 1758가구 아파트와 부대복리시설 등을 조성하는 사입이다. 총공사비는 6358억원으로 3.3㎡당 720만원이다.
미아9-2구역은 애초 지난해 시공사 선정이 마무리될 예정이었다. 조합은 지난해 두 차례 진행된 입찰 모두 현대건설·HDC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이 단독 입찰해 수의계약으로 전환할 방침이었다.
하지만 강북구청이 제동을 걸었다. 강북구청은 지난해 12월 "시공사의 개별 홍보 행위가 있었다"며 기존 입찰을 무효화 했다. 다만 입찰 자격은 박탈하지 않아 현대건설·HDC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 다시 입찰에 나설 수 있었다.
업계에선 현대건설·HDC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의 수의계약이 유력하다고 본다. 현대건설과 HDC현대산업개발은 미아9-2구역 조합과 오랜 기간 네트워크를 쌓아 왔다. 또 강북구청의 입찰 재허용 결정 직후 두 건설사는 가장 먼저 참여 의사를 표명하며 선점 전략을 가져갔다. 이런 상황에서 경쟁을 통해 타 건설사가 쉽게 들어올 수 있는 환경은 아니라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강북권은 강남권 대비 낮은 분양가로 고수익을 기대하기 힘들어 공사비도 높이기 어렵다"며 "건설사들은 이미 분위기가 기울어 입찰에서 이기기 어렵고 수익성도 불확실한 사업에 굳이 뛰어들 이유가 없다고 판단한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건설·HDC현대산업개발이 미아9-2구역을 가져갈 경우 향후 정비사업 수주에도 좋은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올해 현대건설의 경우 1조원의 정비사업 수주액을 올렸다. 지난해 6조원을 넘기며 6년 연속 1위를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만족스럽지 않은 수치다.
현대건설은 압구정2구역 재건축 사업에 대한 수주 의지가 강하다. 오는 6월 시공사 선정을 앞두고 삼성물산도 관심이 높아 치열한 수주전이 예상된다. 특히 공사비만 2조원이 넘어 국내 정비사업 중 최대어로 꼽힌다.
HDC현대산업개발은 미아9-2구역을 통해 정비사업 수주액 1조원을 넘길 것으로 보인다. 오는 15일 입찰 마감하는 용산 정비창전면1구역 재개발 사업에도 뛰어든다. 포스코이앤씨와 맞붙는다. 공사비가 9558억원에 달한다.
HDC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용산복합개발을 통해 용산을 아시아·태평양권의 핵심 비즈니스 중심지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plusik@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