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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집력 커진 소액주주…경영권 방어 준비해야"


올해 주총 시즌에서 가장 두드러진 양상은 온라인 플랫폼을 중심으로 결집한 소액주주 운동이다.
매년 거세지는 소액주주 간 연대로 회사 경영권을 위협받는 사례가 늘고 있다.


기업들의 경영권 불안을 불식하고 투자와 성장에 주력하기 위해서는 적절한 경영권방어 제도 도입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목소리가 높다.


최근 대한 상공회의소가 발표한 '주주행동주의 변화와 시사점 연구'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주주제안이 있었던 412개사를 살펴본 결과 소액주주 및 소액주주연대의 주주제안 건수는 지난 2015년 33건에서 지난해 73건으로 2.2배 증가했다.


과거 소액주주 운동의 특징이 소수 개미에 의한 일회성 소액주주 운동으로 나타났다면 최근 소액주주 운동은 플랫폼을 활용한 높은 결집력으로 단체 행동에 힘을 싣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주주행동주의를 표방한 온라인 플랫폼 활성화에 따른 것으로, 마이데이터(개인정보 전송 요구권)를 통해 실제 주주 인증이 가능해지면서 소액주주 간의 소통과 의결권 결집이 쉬워졌다.


관련 소액주주 플랫폼인 헤이홀더와 액트의 가입자 수도 2023년 말 4만6000여명에서 지난해 말 9만7000여명으로 두 배 넘게 늘었고 올해 들어 관련 앱 가입자는 12만명을 넘어섰다.


향후 소액주주 비중이 기업 경영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란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특히 최대주주와 소액주주의 지분율 차이가 크지 않은 중소·중견 기업일수록 소액주주 연대의 경영 간섭에 쉽게 노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올해 3월 정기주주총회 시즌이 일단락된 가운데 일부 상장사에서 주주제안 의안이 통과되면서 소액주주연대가 추천한 인사가 이사회에 진출한 사례가 부쩍 늘었다.


코스닥 상장사인 티플랙스는 소액주주연대가 가족 경영 등을 문제 삼으며 주주제안으로 추천한 상근감사가 기존 감사의 재선임을 제치고 선임됐다.


오스코텍은 자회사 상장 추진에 뿔난 소액주주들이 창업자인 김정근 대표 연임을 저지하며 재선임 건이 부결됐다.
반면 주주제안으로 올라온 비상근감사 선임은 가결됐다.


이 외에도 DI동일은 소액주주들이 추천한 인사로 감사가 6년 만에 교체됐고 에이치피오(H.PIO)와 아미코젠 역시 주주들이 추천한 감사가 선출됐다.


이 같은 주주행동주의는 주주 권익 강화라는 긍정적 측면도 있지만 지분율 역전이나 과도한 주주환원 요구 등에 따른 기업의 경영권 불안도 초래할 수 있다.
이에 전문가들은 기업이 경영권 지키기에 더는 늦어서는 안 된다고 입을 모은다.


국내 주요 기업들이 적절한 경영권 방어 수단을 갖고 있지 못한 탓이다.
이는 소액주주뿐만 아니라 적대적 인수합병(M&A) 시도 등에도 속수무책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경제인협회에서도 기업들의 경영권 방어를 위한 대책 마련에 나섰다.
한경협 부설 경영·경제 교육기관인 국제경영원이 한국경제신문과 의결권 대행사 로코모티브와 손잡고 '경영권 방어 아카데미'를 진행한다.


올해가 두 번째로 기업이 직면한 다양한 경영권 위협을 분석하고 실질적인 대응 방안을 모색한다는 계획이다.


주요 교육 내용은 경영권 방어 관련 상법 개정안의 주요 내용과 경영권 방어 수단 및 법적 프로세스, 의결권 대리 현황, 국내외 행동주의 사례 등으로 김지평 김앤장 변호사와 국민연금 주주권행사팀장 출신인 문성 율촌변호사, 국내 의결권 자문기관 서스틴베스트의 오승재 대표 등 각 분야 전문가들과 살펴볼 예정이다.



장효원 기자 specialjhw@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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