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0원 이하 가성비 도시락 등 수요 ↑
맛·퀄리티는 높이고 가격은 낮춰 고물가 시대에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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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25는 최근 도시락, 김밥 등 간편식 수요가 늘어나자 과거 높은 판매량을 기록했던 '혜자 도시락'을 재출시하기로 했다. /GS25 |
[더팩트 | 문은혜 기자] 고물가가 장기화되면서 1만원 이하로 점심 한 끼 해결하기도 어려워지자 편의점 '가성비 간편식'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편의점 업계는 맛과 퀄리티를 유지하면서 가격은 5000원을 넘지 않는 간편식을 잇따라 선보이며 간편식 수요 잡기에 나섰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GS25는 최근 도시락, 김밥 등 간편식 수요가 늘어나자 과거 높은 판매량을 기록했던 '혜자 도시락', '바삭 김밥' 등을 재출시했다.
지난 2월에 재출시한 '바삭 김밥'의 경우 출시 3주 만에 누적 판매량 50만개를 기록하며 돌풍을 일으켰다. '바삭 김밥'은 얇고 길쭉한 형태와 자르지 않고 손으로 잡아서 먹는 상품이다. 먹기 편리하면서 가격은 1800원으로 저렴하다. 서울 기준 김밥 한 줄 가격이 3538원인 것에 비하면 반값인 셈이다.
이미 검증된 맛과 품질에 가성비까지 더한 상품이 잘나가자 GS25는 지난 2014년 당시 편의점 도시락 전성기를 이끈 혜자 도시락을 '혜자롭게 돌아온 시리즈'로 재단장해 선보이기로 했다.
첫 주자는 '혜자 돌아온등심돈까스'다. 두툼한 순살 등심 돈까스에 스파게티, 소시지, 닭강정 등 다채로운 반찬으로 가성비 도시락의 대명사로 자리 잡으며 출시 한 달 만에 판매량 40만개를 기록한 제품이다. 재출시되는 제품은 11년 전 구성의 핵심을 유지하면서도 최근 고객들의 입맛과 소비 트렌드에 맞춰 품질과 구성을 전면 업그레이드했다. 가격은 5200원이다.
GS25 관계자는 "이미 맛과 품질이 검증된 상품이다보니 고객들에게 높은 만족도를 제공할 수 있다"며 "여기에 그 시절 감성과 추억까지 선사할 수 있다는 점에서 반응이 뜨겁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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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븐일레븐도 도시락 라인업을 강화하고 있다. 사진은 오는 15일 출시되는 덮밥 2종 상품. /세븐일레븐 |
세븐일레븐도 도시락 라인업을 강화 중이다. 올해 도시락 전체 카테고리에서 가성비 도시락 매출 비중이 처음으로 20%를 넘겼기 때문이다.
최근 편의점 도시락은 5000원대의 정찬 도시락과 3000~4000원대의 가성비 도시락으로 이원화되는 추세라는 것이 세븐일레븐의 설명이다. 고물가 상황이 지속되면서 가성비가 뛰어난 덮밥, 비빔밥 등의 도시락을 찾는 수요도 점차 늘어나고 있다.
이에 세븐일레븐은 편의점 도시락에서도 극가성비를 추구하는 수요를 겨냥해 3000원대 극가성비의 덮밥 상품을 출시하기로 했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오는 15일까지 총 2종(버터치킨카레덮밥, 사천식마파두부덮밥)의 상품을 출시하고 향후 관련 상품 운영 수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CU도 지난달부터 도시락, 김밥, 삼각김밥 등은 물론이고 샌드위치, 파스타 등 그동안 편의점에서 찾기 어려웠던 새로운 타입의 간편식을 대거 선보였다. 대부분의 제품은 아무리 비싸도 6000원을 넘지 않는다.
CU가 이처럼 간편식의 대규모 출시를 진행하게 된 배경은 최근 지속된 소비자 물가 상승에 따라 외식비에 부담을 느끼는 고객들이 늘면서 편의점 간편식 수요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해 CU 간편식의 전년 대비 매출은 32.4%나 증가했다.
CU 관계자는 "높아진 외식 물가를 고려해 앞으로도 편의점에서 간단한 조리만으로 전문점 못지 않은 미식을 맛볼 수 있도록 다양한 간편식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