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번 달 전국 아파트 입주전망지수가 큰 폭으로 상승했다.
시장 회복에 대한 기대심리가 반영된 결과라는 설명이다.
10일 주택산업연구원(주산연)에 따르면 주택사업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달 전국 아파트 입주전망지수는 87.5로 전월 대비 13.7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해당 지수는 아파트를 분양받은 사람이 정상적으로 잔금을 내고 입주할 수 있을지를 예상하는 지표다.
100을 기준으로 그보다 높으면 입주 경기에 대해 긍정적으로 내다보는 이가 많다는 뜻이며 100 이하는 반대다.
지역별로 수도권은 전월보다 14포인트 상승한 86.4를 기록했다.
서울은 6.3포인트 오른 87.8, 인천은 23.7포인트 급상승한 85.7을 기록했다.
경기도 12.1포인트 상승해 85.7을 나타냈다.
광역시도 대구가 1.7포인트 하락해 72.2를 기록한 것을 제외하면 대부분 대폭 상승했다.
울산이 31.2포인트나 급상승해 107.6을 기록했고 대전도 26.7포인트 올라 100.0으로 집계됐다.
부산과 광주고 각각 18.4포인트, 17.5포인트 올랐다.
도 지역도 경북이 2.8포인트 내린 것을 제외하고 모두 올랐다.
특히 세종이 29.8포인트나 올라 108.3을 기록했다.
전남, 전북도 각각 21.7포인트, 15.4포인트 상승했다.
주산연은 "수도권은 강남 3구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에 따른 집값 상승과 이달 아파트 입주 물량이 전월 대비 72%가 감소하는 등 입주 물량 부족으로 입주 전망이 개선된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인천과 경기는 서울 대비 상대적으로 저렴한 분양가와 신축 아파트 선호 현상으로 이전수요 증가에 대한 기대감으로 상승했다"고 전했다.
이어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 및 재지정으로 당분간 관망심리가 확산될 것으로 보이며 앞으로도 수도권 인기 지역을 중심으로 '똘똘한 한 채' 선호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향후 금융 정책 및 공급 정책과 더불어 신중한 정책 논의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했다.
지난달 전국 아파트 입주율은 59.8%로, 전월보다 10.6%포인트 하락했다.
수도권은 1.3%포인트 상승한 81.5%, 서울 9.5%포인트 오른 90.6%로 파악됐다.
서울의 입주율이 90%대에 진입한 것은 2022년 7월 93.1%를 기록한 이후 처음이다.
하지만 나머지 지역에선 입주율이 내렸다.
5대 광역시에서 20.0%포인트 대폭 하락한 49.6%를 기록했다.
미입주 원인에는 잔금대출 미확보(37.9%→31.5%)와 세입자미확보(19.0%→13.0%)는 줄어든 반면, 기존주택매각 지연(31.0%→40.7%)과 분양권매도 지연(5.2%→7.4%)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리 인하 및 전·월세 수요가 증가해 세입자 확보의 어려움이 감소했지만 신축과 구축아파트 간 매매 및 전세 가격에 차이가 커지며, 기존 주택 매각 지연 요인이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주산연은 "시장 불안 기조와 다주택자 규제로 매수세가 서울 및 일부 수도권으로 집중되고 있어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양극화 현상 심화가 우려되는 상황"이라며 "지방의 다주택자 대출 규제 완화, 세제 및 금융지원 등 지방 주택거래 수요 진작을 위한 정책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정윤 기자 leejuyoo@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