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세산업 부진 심화로 수년간 지속한 실적 위기를 타개하기 위한 경영 효율화 작업의 일환이다.
면세점 업계는 코로나19 이후 깊은 불황에 빠졌다.
중국인 단체 관광객이 돌아올 기미를 보이지 않는 가운데 고환율에 따른 판매 부진도 겹치고 있다.
1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현대면세점은 지난 4일 사내 게시판에 희망퇴직 안내문을 공지했다.
신청 대상은 2021년 12월 31일 이전에 입사한 부장급 이하 전 직원이다.
접수 기한은 오는 18일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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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면세점 무역센터점 전경. 현대면세점 |
현대면세점 관계자는 “면세산업 전반에 걸친 위기 상황에서 사업을 정상화하고 나아가 미래 성장을 도모하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현대면세점은 이달 1일 이사회를 열어 오는 7월까지 시내면세점인 서울 동대문점을 폐점하고 삼성동 무역센터점은 현재 3개 층에서 2개 층으로 축소해 운영하기로 의결했다.
지난해 기준 공항 면세점은 300억원대의 연간 영업이익 흑자를 내며 선전했으나 시내면세점이 수익성 악화로 고전하면서 전체 288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내외국인의 소비 트렌드 변화와 고환율 등의 악재가 겹쳐 판매가 급감한 탓이다.
현대면세점은 앞으로 무역센터점과 인천공항점에 역량을 집중해 실적 ‘턴어라운드’(실적개선)를 꾀한다는 방침이다.
면세업계의 불황이 깊어지면서 경쟁업체들도 경영 효율화 작업에 매진하는 분위기다.
앞서 롯데면세점과 신세계면세점, HDC신라면세점 등도 지난해 희망퇴직 프로그램을 시행한 바 있다.
김기환 기자 kk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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