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흥건설그룹의 지주사인 중흥토건이 지난해 적자전환한 것으로 나타났다.
건설 계열사인 중흥건설도 나란히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두 기업은 아파트 브랜드 '중흥S-클래스'를 공유하고 있으며 주택사업이 중심이다.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시스템에 따르면 시공능력평가 16위인 중흥토건은 2024년 매출 1조 1613억원, 영업손실 673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11.6% 감소했으며, 영업이익은 477억원에서 적자로 전환했다.
원가율(매출 대비 원가의 비율)이 치솟으면서 수익성이 악화했다.
원가율은 2023년 90.5%에서 2024년 98.2%로 7.7%포인트 상승했다.
2024년 매출총이익은 212억원으로, 1년 전의 1246억원과 비교해 1034억원 감소했다.
반면 같은 기간 판매비와 관리비는 15.1% 증가한 885억원을 기록하며 적자의 늪에 빠졌다.
부채총계를 자본총계로 나눈 값인 부채비율도 123%에서 149%로 소폭 증가했다.
시공능력평가 52위 중흥건설도 동반 부진했다.
2024년 매출 2605억원, 영업이익 23억원을 기록했다.
각각 1년 전과 비교해 41.5%, 86.2% 감소했다.
공사매출이 2023년 3115억원에서 2024년 1188억원으로 61.7% 감소하면서 외형이 쪼그라들었다.
그나마 적자를 면한 것은 중흥토건과 달리 원가율 관리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중흥건설의 원가율은 87.7%였다.
2023년과 비교해 0.6%포인트 감소했다.
중흥건설그룹은 호남을 본사 소재지로 둔 건설사 중에서 가장 규모가 크다.
2024년 기준 53개의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다.
창업주 정창선 그룹 회장의 장남인 정원주 부회장이 100% 지분을 보유한 중흥토건이 지주회사다.
가장 큰 계열사는 시공능력평가 3위 대우건설이다.
지난 2월 실적을 발표한 대우건설 역시 지난해 영업이익이 1년 전 대비 39.2% 감소했다.
오유교 기자 562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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