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투자증권은 14일 격화하는 트럼프발 관세전쟁으로 미국 경기, 달러화 전망이 악화하고 있다면서 향후 점진적 약달러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권아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당사의 연간 달러인덱스(달러화지수)의 하단은 97 수준인데, 하단이 더 낮아질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앞서 지난해 10월 이후 처음으로 100선 아래로 내려앉은 상태다.
권 연구원은 "(최근) 관세전쟁이 격화하며 스위스 프랑, 일본 엔이 강세를 보이는 등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확산 중"이라면서도 달러인덱스는 이른바 '달러 스마일' 구도에서 벗어났다는 점을 지적했다.
그는 "아직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보수적 스탠스를 보이고 있지만 향후 양적긴축(QT) 중단 및 금리 인하가 단행될 수 있는 점, 달러 가치가 이례적으로 고평가됐던 점을 고려하면 일시적으로 달러가 예외인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권 연구원은 관세 전쟁으로 도널드 트럼프 1기 행정부였던 2018년과 같은 상황이 반복될 수 있다면서도 당시와 큰 틀에서 성장 구도, 유동성 상황이 다르다는 점을 짚었다.
그는 "지금은 관세발 우려에 미국예외주의가 먼저 약화되고 있다"면서 "성장과 유동성 상황은 정반대"라고 설명했다.
이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의 사이클에서 미국 경기 호조를 지지해왔던 제조업, 투자단에서의 모멘텀 약화는 정부의 지출 축소와 맞물려 추가 둔화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이에 따라 권 연구원은 "향후 감세 및 금융규제 완화라는 카드가 남아있지만 올해 non-US의 반등을 고려하면 성장 격차는 축소 중"이라며 "돈줄이 더 죄어지지 않는다는 점에서 추가적인 약달러를 지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장기금리 상승 및 재정지출에 보수적인 정부 스탠스를 고려하면 달러의 추가 하락 전망이 유효하다"면서 "달러와 원화의 갭은 달러·원 환율이 하락(원화 강세)하며 맞춰나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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