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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변동성 4년 만에 최고...숙박·음식업 불황 역대 최장 [한강로 경제브리핑]

◆코스피 변동성 4년만에 최고, 환율도 롤러코스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상호 관세’ 정책이 현실화하면서 이달 들어 코스피 변동성이 4년여 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원·달러 환율의 지난 한 주 변동폭은 66.6원에 달하며 지난해 7월 서울 외환시장 거래시간이 오전 2시로 연장된 이래 가장 큰 폭으로 벌어졌다.

코스피가 전 거래일(2445.06)보다 12.34포인트(0.50%) 하락한 2432.72에 장을 마감한 11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
뉴시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4월1일부터 11일까지 코스피의 일중 변동률은 평균 1.97%로 집계됐다.
이는 월별 기준 2021년 2월(2.03%) 이후 4년2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일중 변동률은 당일 지수의 고가와 저가의 차이를 고가와 저가의 평균값으로 나눈 수치로 지수가 하루 동안 얼마나 크게 이동했는지를 나타낸다.


지난해 1월 1.15% 수준이던 일평균 일중 변동률은 8월 미국 경기침체 우려에 증시가 급락한 ‘블랙먼데이’ 여파로 1.61%까지 상승했다.
이후 다시 안정세를 되찾으며 올해 2월에는 1.02%까지 내려갔다.
3월 1.19%로 다시 반등했고 이달에는 2%대를 오르내리고 있다.

이 기간 한국형 공포지수로 불리는 ‘코스피200 변동성지수(VKOSPI)’도 요동쳤다.
VKOSPI는 옵션 가격에 반영된 향후 시장의 기대 변동성을 측정하는 지수다.


코스피가 5% 넘게 급락한 지난 7일 VKOSPI는 전날 대비 65% 급등해 지난해 8월 ‘블랙먼데이’ 이후 최고치인 44.23을 기록했다.
하지만 이튿날은 14% 급락해 37.83으로 떨어졌다.
9일엔 8% 급등해 다시 40선을 회복했으나 다음날 31% 급락해 28.20으로 다시 주저앉았다.

원·달러 환율은 헌법재판소가 윤석열 전 대통령의 탄핵을 선고한 지난 4일 1434.1원(이하 주간거래)까지 떨어졌다가 상호관세가 발표된 9일 장중에 금융위기 이후 최고 수준인 1487.6원까지 치솟으며 1500원에 바짝 다가섰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상호관세 발효 13시간여만에 중국을 제외한 나머지 국가에는 상호관세를 90일 유예한다고 말하자 하락 전환해 11일 야간거래에서 1421.0원까지 떨어졌다.
지난 한 주간 변동폭은 66.6원으로 지난해 7월 서울 외환시장 거래시간이 오전 2시로 연장된 이래 가장 큰 폭으로 벌어졌다.

트럼프의 과격한 관세정책이 미국의 경기침체를 가져올 것이라는 우려와 달러 자산에 대한 신뢰 하락이 원·달러 환율을 끌어내렸다는 분석이다.
달러 인덱스는 100선 아래로 떨어지며 3년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지난 11일 장중 99.005까지 떨어지며 2022년 4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혁신은 없고 적자만 남은 디지털보험사들 운명은?

디지털보험사들이 적자를 면치 못하면서 존폐 위기에 몰리고 있다.
국내 첫 디지털 손해보험사인 캐롯손해보험은 모회사에 흡수합병될 가능성이 높고, 나머지는 유상증자로 연명하고 있는처지다.

1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5개 디지털보험사의 당기순손실 총액은 1886억원에 달한다.
대부분 전년대비 적자 폭이 커졌다.
카카오페이손보는 372억원에서 481억원, 교보라이프는 240억원에서 256억원, 신한EZ손보는 77억원에서 174억원으로 늘었다.

캐롯손보는 지난해 662억원의 순손실을 기록, 전년(760억원)보다 적자 폭은 줄었지만 2019년 출범 이래 6년간 적자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급여력비율은 156.24%로 전년(281.26%)보다 크게 악화했다.
캐롯손보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차남인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의 작품이라는 상징성에도 불구하고 사실상 실패 사례로 남으며 모회사인 한화손보에 흡수합병될 예정이다.

다른 디지털보험사들은 사실상 유상증자로 연명하고 있다.

카카오페이손보는 올 상반기 중 1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단행을 검토하고 있다.
2023년 1000억원에 이어 두 번째 유증이다.

2013년 설립된 국내 첫 디지털 생명보험사인 교보라이프플래닛도 10년 넘게 적자를 면치 못하며 지난해까지 모회사인 교보생명에서 7차례 유상증자로 3000억원 넘는 자금을 수혈했다.
이 회사는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의 차남인 신중현 씨가 디지털전략실장을 맡고 있다.


신한EZ손보도 지난달 신한금융지주로부터 1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받았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새로운 보험소비 제공과 신시장 창출이라는 출범 취지에 맞게 디지털보험사들의 노력도 중요하지만, CM(온라인 채널)용 혁신 상품을 위한 당국의 규제 완화와 제도적 지원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서울 시내 한 상권 골목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소비 위축과 내수 부진이 이어지며 숙박·음식점업 매출이 2년 가까이 감소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뉴시스
◆22개월째 내림세...숙박·음식업 불황 역대 최장

소비 부진이 이어지면서 대표적인 내수 업종인 숙박·음식점업과 도소매업의 불황이 통계 집계이래 최장기간 이어이고 있다.
생산지수가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수준으로 악화한 데다 취업자 수도 내리막을 걷고 있다.


13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지난 2월 숙박·음식점업 생산지수는 103.8(2020년=100)로 1년 전보다 3.8% 감소했다.
숙박·음식점업 생산지수가 감소했다는 것은 그만큼 매출이 떨어졌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숙박·음식점업 생산지수는 2023년 5월부터 지난 2월까지 한 달(2024년 1월)만 제외하고 22개월간 감소했다.
통계를 시작한 2000년 이후 ‘역대 최장’ 부진이다.
지난해 1월엔 생산이 작년 동월 대비 마이너스만 면했을 뿐 보합으로 제자리걸음이었다.


코로나19 엔데믹(풍토병화) 이후 회복됐던 업황도 다시 악화했다.
지난 2월 생산지수는 2022년 3월(101.7)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내수 부진 지표는 고스란히 고용 악화로 이어지고 있다.
올해 1분기(1∼3월) 도소매·숙박음식점업 취업자 수는 552만7000명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1만5000명 줄었다.
지난해 1분기(-5000명)를 시작으로 5개 분기 연속 감소세다.
이는 코로나19 확산기인 2020년 1분기(-12만6000명)∼2021년 4분기(-10만5000명) 이후 가장 긴 기간 내림세다.

이 같은 상황은 소상공인·자영업 전체 고용 위축으로 이어지고 있다.
올해 1분기 자영업자 수는 552만3000명으로 작년 동기보다 1만4000명 감소했다.
지난해 1분기(-9000명), 2분기(-10만1000명), 3분기(-2만6000명) 내리 줄다가 작년 4분기 1만명 증가했지만 다시 감소로 돌아섰다.

정부는 10조원 규모의 필수 추경을 편성해 시급한 현안 대응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정부는 “내수 진작용 추경은 아니다”라는 입장이지만, 민생 지원 사업에 3조~4조원 규모의 예산이 투입될 것이란 전망이다.
김수미 선임기자 leol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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