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입 결제 대금 중에서는 여전히 달러 비중이 80%를 차지했지만 중국 위안화가 6년 연속 급증하면서 3.0%를 넘기며 역대 최고 수준까지 뛰었다.
우리나라와 중국의 직거래 시장이 조성된 이후 교역량이 늘어난 결과다.
한국은행이 14일 발표한 '2024년 결제통화별 수출입'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수출 결제 대금의 통화별 비중은 △미국 달러 84.5% △유로화 6.0% △원화 2.7% △엔화 2.0% △위안화 1.5% △기타(루블화, 싱가폴달러, 파운드화, 헤알화 등) 4.87%로 집계됐다.
지난 2022년과 비교하면 달러가 1.4%포인트 늘었다.
반도체(43.1%), 컴퓨터주변기기(81.6%), 선박(23.3%) 등을 중심으로 달러화 결제 수출이 10.0% 증가하면서다.
지난해 달러화 결제 수출비중은 반도체 98.5%, 컴퓨터주변기기93.7%, 선박 99.2%에 달했다.
반면 다른 통화들은 수출 결제 비중이 모두 하락했다.
특히 엔화의 경우 -0.3%포인트 빠지면서 비중이 2.0%에 그쳤는데 이는 역대 최저치다.
기계류·정밀기기(-17.8%), 철강제품(-6.0%) 등을 중심으로 엔화 결제 수출이 감소(-5.1%)했다.
원화는 원화 결제 비중이 높은 승용차의 수출증가율(6.0%)이 전체 수출증가율(8.1%)을 하회하는 가운데 기계류정밀기기(-14.7%) 등의 수출이 감소하면서 하락했다.
수출시 원화 결제 비중이 늘어나면 환전 수수료 등 거래 비용이 줄고 환율 변동성에 따른 리스크를 줄이는 측면에서 이점이 있다.
이외 유로화는 승용차(-21.2%), 기계류·정밀기기(-4.3%) 등을 중심으로 유로화결제수출이감소(-3.9%)하면서 비중이 감소했다.
위안화는 기계류·정밀기기(-25.8%), 반도체(-23.1%) 등 위안화 결제 수출이 감소(-6.4%)하면서 하락했다.
수입 결제 대금의 통화별 비중은 △미국 달러 80.3% △원화 6.3% △유로화 5.7% △엔화 3.7% △위안화 3.1% 등이었다.
통상 달러를 주고 수입하는 원자재(-6.7%)를 중심으로 수입이 2.0% 줄어들면서 달러 결제 비중도 전년보다 0.2%포인트 감소했다.
지난해 기준 달러화 결제 수입 비중은 원유 100%, 가스 100%, 석탄 97.1% 등으로 대부분의 원자재는 달러로 수입했다.
배럴당 원유 연평균 원유 도입 단가는 2023년 85.7달러에서 지난해 82.9달러로 3.2% 내렸다.
원화와 유로화, 엔화도 각 0.3%포인트, 0.1%포인트, 0.1%포인트씩 줄었다.
이중에서 엔화의 경우 수출에 이어 수입 비중도 3.7%로 역대 최저였다.
광물(-41.6%), 기계류(-11.8%), 철강제품(-13.8%) 등을 중심으로 엔화 결제 수입이 감소(-3.5%)하면서다.
대일본 수입은 2011년 683.2억 달러로 최대치를 기록한 이후 2024년부터 475.9억 달러로 꾸준히 축소됐다.
반면 위안화의 수입 결제 비중(2.4%)은 1년 전보다 0.7%포인트 늘어 전년에 이어 역대 최대를 경신했다.
반도체(2084.5%), 철강제품(39.2%), 자동차부품(22.3%) 등을 중심으로 위안화 결제 수입이 증가(27.9%)하면서 급증했다.
김성준 한은 경제통계1국 국제수지팀 팀장은 "위안화 비중 6년 연속 증가하긴 했지만 달러에 비하면 그렇게 높은 비중은 아니"라면서 "압도적으로 달러 비중이 높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 팀장은 "중국 정부에서 위안화의 국제화 노력을 많이 해왔다"면서 "원·위안 직거래 시장이 2014년 12월부터 시작되면서 중국과 교역이 수입 중심으로 많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아주경제=서민지 기자 vitaminji@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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