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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관광객과 시민들이 서울 중구 명동의 한 올리브영 매장 앞에 길게 줄을 서고 있다. 고물가 시대, ‘가성비 소비’와 ‘K-뷰티 쇼핑 성지’로 떠오른 올리브영은 외국인 개별 관광객의 필수 쇼핑 코스로 자리 잡고 있다. 지난해 올리브영의 외국인 결제 건수는 942만 건에 달했다. 뉴스1 |
서울 명동을 찾은 일본인 관광객 미유키(29)씨는 면세점 대신 다이소, 올리브영, 무신사를 둘러봤다.
숙소 근처에서 간편하게 결제 가능한 토스뱅크 앱도 다운로드했다.
그는 “한국 오면 이 세 곳은 꼭 들른다”며 “가격도 합리적이고, 외국인도 이용하기 편하다”고 말했다.
이처럼 국내 소비자뿐 아니라 외국인 관광객의 발걸음까지 이끄는 네 브랜드가 있다.
‘올리브영’, ‘다이소’, ‘무신사’, ‘토스뱅크’.
줄여서 ‘올다무토’라 불리는 이들 기업은 고물가·고금리 시대에도 압도적인 실적을 기록하며 새로운 소비 흐름을 이끌고 있다.
14일 공개된 아성다이소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다이소의 지난해 매출은 3조 9689억 원, 영업이익은 3711억 원에 달했다.
각각 전년 대비 14.7%, 41.8% 증가한 수치다.
‘천 원 숍’ 이미지에 더해 시즌 한정 제품, 시리즈 상품 등을 통해 가격 대비 만족감을 극대화한 전략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나아가 최근엔 화장품들까지 팔면서 CJ올리브영의 새로운 경쟁자로 우뚝 섰다.
CJ올리브영은 지난해 4조 8000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외국인 고객 결제는 942만 건, 이 가운데 140%가량이 전년 대비 증가했다.
189개국에서 온 고객들이 ‘올리브영’ 쇼핑을 즐기는 시대가 된 셈이다.
무신사도 패션 플랫폼 중 단연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지난해 거래액은 4조 5000억 원, 연결 기준 매출은 1조 2427억 원, 영업이익은 1028억 원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자체 브랜드 ‘무신사 스탠다드’와 오프라인 매장 강화 전략이 소비자 신뢰를 끌어냈다.
이 같은 트렌드는 금융권에서도 나타난다.
토스뱅크는 출범 3년 만에 고객 수 1200만 명을 돌파했다.
최근 미국 포브스가 발표한 ‘세계 최고의 은행’ 국내 부문 3년 연속 1위로 선정되며, 디지털 UX 중심의 고객 경험 설계가 글로벌 수준임을 입증했다.
‘올다무토’의 공통점은 단순한 가격 경쟁력을 넘어, 소비자의 행동을 유도하는 경험 중심의 설계에 있다.
저렴한 가격, 직관적인 앱과 매장 구조, 빠른 피드백, 온라인-오프라인 연결성 등 사용자 관점에서 최적화된 경험이 그들의 무기다.
양다훈 기자 yangb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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