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화성시, 용인시 수지구, 안양시 동안구(평촌), 부천시 원미구 그리고 서울시 송파구. 윤석열 정부가 출범한 2022년부터 2024년까지 20·30세대의 수도권 아파트 매매 집중 현상이 심화한 가운데 매입 비중 증가 폭이 가장 높았던 상위 5개 지역이다.
수도권이 싹쓸이했다.
한국부동산원의 '연령대별 아파트 거래현황'에 따르면 2022부터 2024년까지 2년간 2030의 아파트 매입 비중 변화를 255개 시군구 대상으로 전수조사한 결과 증가율이 가장 높았던 지역은 경기 화성시였다.
0.8%포인트였다.
용인시 수지구(0.78%포인트)와 안양시 동안구와 부천시 원미구(각 0.75%포인트), 서울 송파구(0.62%포인트)가 그 뒤를 이었다.
5곳이 2030의 매입 비중 증가율 상위 1~5위를 차지했다.
광역지자체 분석에서는 서울이 매입 비중 증가율에서 1위였으나 기초지방자치단체까지 전수조사한 결과에서는 경기도 도시가 선전했다.
25개구인 서울은 자치구별 비중이 잘게 쪼개지는 반면 경기도는 한국 부동산원의 도시별 분석단위가 많아야 2~3곳이기 때문으로 보인다.

경기도 1~2위인 경기 화성시와 용인시 수지구, 그리고 서울 1위 송파구의 인기는 '직주근접'으로 요약된다.
화성은 삼성전자의 파운드리·메모리·로직 반도체를 아우르는 화성 캠퍼스가 위치한 곳이다.
또한 평균연령 약 39세로 '전국에서 가장 젊은 도시'라는 타이틀도 갖고 있으며 GTX-A 개통으로 서울 접근성이 크게 개선됐다.
용인시 수지구는 신분당선 덕분에 강남업무지구(GBD)와의 접근성이 좋은 편이며 서울 송파구는 GBD와 바로 인접한 곳이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서울에서 유일하게 순위권인 송파는 강남 3구로 묶이긴 하지만 그 안에서 동에 따라 가격 차이가 크기 때문에 강남·서초구와 달리 2030이 접근할 만한 아파트가 충분히 있다"며 "화성과 용인은 청년 일자리가 많은 곳이기도 하다"고 했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 리서치랩장은 "화성과 용인은 경기도에서 교통망을 통해 서울 출퇴근이 수월한 대표적인 지역"이라고 했다.
2030의 매입 비중 증가율 공동 3위를 기록한 경기도 안양시 동안구와 부천시 원미구는 1기 신도시를 품고 있는 지역이다.
각각 평촌신도시와 중동신도시다.
양지영 신한투자증권 자산관리컨설팅부 수석은 "안양과 부천은 서울 진입은 물론 분당도 부담스러운 2030이 선호할 만한 지역"이라며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하면서 서울 서남권 출퇴근이 용이하다"고 했다.
경기도의 최선호 지역인 분당이나 판교, 과천보다는 '가성비'를 고려해 경기 서남권을 서울 진입의 '교두보'로 삼았다는 얘기다.
부천과 안양은 또한 향후 개발 기대감이 높은 것도 2030의 수요가 몰린 요인으로 분석된다.
두 지역 모두 1기 신도시 정비 선도지구로 지정된 곳이다.
안양 평촌은 꿈마을금호·샘마을·꿈마을우성 등 3개 구역 5460가구가 선정됐다.
부천 중동에서는 삼익·대우동부 등 2개 구역 5957가구가 선도지구로 뽑혔다.
양 수석은 "2030이 실수요와 투자수요가 함께 유입할 수 있는 곳을 전략적으로 노린 것으로 보인다"며 "한정된 자금으로 서울 이외의 최적 입지를 찾으려는 노력이 엿보인다"고 했다.
오유교 기자 562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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