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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맥, 사활 건 M&A 성패 증자에 달렸다

공작기계 생산업체 스맥이 현대위아의 공작기계 부문 인수를 위해 대규모 유상증자에 나섰다.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으로, 투자자를 모집한 뒤에도 실권주가 발생하면 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이 인수한다.
구주주 청약과 일반모집에서 흥행에 실패하면 스맥은 수수료 부담이 커지고 한국투자증권은 적정 수준을 넘어서는 스맥 지분을 떠안을 수 있다.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스맥은 구주 1주당 신주 0.71주를 배정하는 유상증자를 추진한다.
신주 발행 예정가는 1924원으로 총 2800만주를 발행한다.
539억원을 조달해 위아 공작기계 지분을 인수하는 데 전액 사용한다.


앞서 스맥은 위아 공작기계 인수와 관련해 지난해 10월 매도인측과 인수 양해각서(MOU)를, 지난달 18일 본 계약을 체결했다.
전체 매매대금 3400억원 가운데 스맥은 1183억원을 부담하고 지분 34.8%를 취득한다.
재무적 투자자인 릴슨프라이빗에쿼티(PE)가 나머지 2217억원을 출자하기로 했다.


스맥 시가총액은 전날 종가 기준 1203억원으로 위아 공작기계 부문 인수를 위해 필요한 1183억원과 큰 차이가 없다.
대규모 인수합병(M&A)을 진행하는 이유에 대해 스맥은 위아 공작기계와 시너지 효과가 클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위아 공작기계의 강점을 결합해 시장점유율을 높일 것으로 기대했다.
스맥의 공작기계는 절삭력에 집중해 철도 및 의료기기 등 산업에 특화된 반면 위아 공작기계 제품은 빠른 속도와 생산성이 있어야 하는 자동차 산업과 하이엔드 시장에 주로 사용된다.
해외
네트워크를 공유하면서 영업망을 강화할 수도 있다.
중국과 베트남 생산기지를 활용해 원재료 조달에서부터 완제품 운송까지 효율적인 공급체계를 구축할 수 있다고 스맥 측은 강조했다.


증자 성공 여부가 관건이다.
스맥 최대주주인 최영섭 대표는 지분 8.78%를 보유하고 있다.
배정받은 신주 252만주에 대해 100% 청약한다고 밝혔다.
최대주주를 제외하고는 5% 이상 지분을 보유한 주요주주가 없다.
소액주주가 얼마나 참여하느냐에 따라 유상증자 성공 여부가 결정된다.
소액주주는 발행예정가와 현재 주가 차이가 크면 클수록 참여 유인이 생긴다.
대규모 신주 발행에 따른 주주가치 희석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신주 상장일 주가 하락은 불가피하다.


구주주 대상 청약 이후 발생한 실권주를 일반모집에서 소화하지 못하면 한국투자증권이 잔여주를 인수한다.
잔액 인수에 따른 수수료는 실권인수 금액의 15%에 달한다.
수수료를 내는 만큼 스맥은 자금조달 계획에 차질이 발생한다.
일정 수준 이상 잔여주를 인수하면 한국투자증권도 현금화하는 데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과거에도 잔액인수로 인해 주관사가 대규모 손실을 본 사례가 적지 않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스맥이 위아 공작기계 인수 효과를 제대로 알리는 것이 중요하다"며 "대외 변수도 커지고 있다는 점에서 주주들은 증자 참여 여부를 계속해서 저울질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형수 기자 parkh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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