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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수익 고위험' 정치 테마주, 하루 만에 30% 손실도

국내 주식시장에서 정치 테마주 쏠림 현상이 극심한 가운데 일부 정치 테마주가 급락했다.
이유 없이 급등락을 반복하면서 개인 투자자 손실 우려가 커지고 있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에르코스는 지난 14일부터 전날까지 이틀 동안 19.5% 하락했다.
지난 2일부터 11일까지 6거래일 동안 315% 급등한 뒤로 차익 실현을 위한 매도 물량이 쏟아진 결과다.


영유아 월령에 맞춘 단계별 이유식과 유아 반찬 등을 생산하는 에르코스는 저출산 대책 마련 기대감으로 급등했다.
조기 대선을 확정하면서 매수 주문이 몰렸다.
지난 2일 8000원을 밑돌던 주가는 지난 11일 3만원을 돌파했다.
6거래일 중 4거래일을 상한가로 거래를 마감했다.
정치 테마주 가운데 가장 빠른 속도로 주가가 올랐다.


저출산 대책은 선거 때마다 등장하는 대표적인 공약 가운데 하나다.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지난해 초 '제22대 국회의원 선거'를 겨냥해 '대한민국 생존을 위한 저출생 종합대책'을 발표했다.
출생률을 끌어올리기 위해 신혼부부의 주거, 자산, 돌봄, 일·가정 양립 등 전 과정에 걸쳐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조기 대선을 준비 중인 이 전 대표가 아직 저출산 문제와 관련해 특정 공약을 내세우지 않았지만 개인 투자자를 중심으로 에르코스를 집중적으로 사들였다.
에르코스 주가는 지난 14일 3만5900원까지 치솟은 뒤로 분위기가 바뀌었다.
차익 실현 매도 물량이 쏟아졌고 이틀 연속 급락했다.



에르코스를 비롯해 이 전 대표 테마주로 꼽히는 코나아이, 웹케시, 쿠콘, 크라우드웍스 등도 전날 급락했다.
지역 화폐 관련주로 최근 주가가 급등한 코나아이, 웹케시 등은 전날 20% 이상 내렸다.
인공지능(AI) 산업 육성 기대로 지난 4일부터 7거래일 연속 상승한 크라우드웍스는 12% 내렸다.
지난 10일부터 14일까지 사흘 연속 상한가 행진을 이어갔던 이스트에이드도 전날 11% 하락했다.


오세훈 서울시장 관련주로 알려진 진양화학은 지난 14일 가격제한폭까지 주저앉았다.
이튿날인 15일에도 20% 가까이 급락했다.
오 시장이 대통령 선거 불출마를 선언하자, 정치 테마주에 탑승했던 개인 투자자가 일제히 하차하면서 벌어진 결과다.


단기간 급등한 정치 테마주가 급락하는 사례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고위험·고수익(하이 리스크·하이 리턴)을 선호하는 개인투자자 가운데 일부는 수익은커녕 사자마자 손실을 볼 수밖에 없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정치 테마주의 무서움은 주가 변동성을 예측할 수 없다는 것"이라며 "대주주 매도나 관련 정치인의 불출마 선언과 같은 예상할 수 없는 돌발 변수가 튀어나온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음날 급반등하면 손실을 만회할 수 있다는 막연한 기대로 로스컷(손절매) 시기를 놓치는 경우도 많다"고 덧붙였다.



박형수 기자 parkh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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