뽐뿌 뉴스
경제뉴스 입니다.
  • 북마크 아이콘

"시장은 넓다"…K-푸드, 수출 겨냥 '역주행 투자' 나서


내수 침체에도 공격적 투자 단행…생산라인 확대·글로벌 거점 확보 박차
美·中·동남아 등 현지화 전략으로 해외 매출 극대화


오리온이 국내외 생산능력 확보를 위해 향후 3년 간 총 8300억원의 대규모 투자에 나선다. /오리온
오리온이 국내외 생산능력 확보를 위해 향후 3년 간 총 8300억원의 대규모 투자에 나선다. /오리온

[더팩트 | 문은혜 기자] 국내 식품업계가 경기 침체와 소비 위축으로 내수가 얼어붙은 상황에서도 오히려 투자를 확대하며 '역주행' 행보를 보이고 있다. K-푸드의 글로벌 인지도 상승과 수출 성장세를 발판 삼아 설비 확충과 현지화 전략으로 위기 돌파에 나서는 모습이다.

16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해 K-푸드(신선·가공식품) 수출액은 전년 대비 9% 증가한 99억8000만달러(한화 약 14조원)로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K-콘텐츠에 자주 노출되는 라면, 과자 등이 글로벌 시장에서 인기를 끌면서 전체 수출을 견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분위기는 올해 1분기까지도 이어졌다. 2025년 1분기 기준 K-푸드(신선·가공식품) 수출액은 전년 대비 9.6% 증가한 24억8000만달러(한화 약 3조5000억원)로 지난해 기록한 1분기 최고 수출 기록을 다시 한 번 경신했다.

고물가와 경기 침체로 내수는 얼어붙었지만 글로벌 시장에서는 K-푸드에 대한 수요가 꾸준히 늘어나자 국내 식품업체들은 생산시설 확대에 과감히 베팅하고 나서는 상황이다. 적게는 수백억원에서 많게는 수천억원 규모의 투자를 단행하고 있다.

'초코파이' 수출 덕을 보고 있는 오리온은 지난 15일 이사회를 열고 충북 진천군 테크노폴리스 산업단지에 식품 생산·포장·물류 통합센터를 구축하는데 4600억원을 투자하는 안건을 통과시켰다. 오는 2027년 완공이 목표인 진천 통합센터는 축구장 26개 크기로 지어져 생산과 포장, 물류를 한 번에 처리하는 원스톱 생산기지로 활용될 전망이다. 진천 공장이 완공되면 오리온의 생산능력은 최대 2조3000억원 규모로 확대된다.

오리온은 국내 뿐 아니라 해외법인에도 3700억원 규모의 투자를 단행하기로 했다.

특히 초코파이가 잘 팔리는 러시아 시장에 2400억원을 투자해 파이, 비스킷, 스낵, 젤리 등 16개 생산라인을 증설한다는 계획이다. 러시아 현지 판매 물량은 최근 6년 연속 두 자릿수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공장 가동률은 120%를 넘어섰다. 러시아 투자가 마무리되면 현지 법인의 연간 총생산량은 현재의 두 배인 7500억원 수준으로 확대된다.

오리온은 지난해 매출 5000억원을 돌파한 베트남 법인에도 총 1300억원을 투자한다. 이를 통해 올해 하반기에 하노이 옌퐁공장 내 신공장동을 완공하고 쌀스낵 라인을 증설해 시장을 공격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오리온 관계자는 "중장기적으로 국내외 총 8300억원을 투자해 매출 5조원, 영업이익 1조원 달성을 위한 성장 기반을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불닭볶음면' 인기로 역대급 호황을 누리고 있는 삼양식품도 연간 최대 6억9000만개의 라면을 생산할 수 있는 공장을 중국에 짓는다. 약 1400억원이 투입되는 중국 공장은 삼양식품이 처음으로 짓는 해외공장이다. 여기서 만들어지는 라면은 중국 내수용으로만 공급될 전망이다.

오는 2027년 가동이 목표인 중국 공장이 완공되면 삼양식품의 연간 라면제조 생산규모는 33억~34억개 수준으로 늘어나게 된다. 중국 내수 물량은 현지 공장에서 담당하고 나머지 국가 수출 물량은 국내에서 맡아 글로벌 생산망을 국내와 중국으로 이원화 한다는 것이 삼양식품의 계획이다.

CJ제일제당은 8000억원을 투자해 헝가리와 미국 사우스다코타에 신규 공장을 짓고 있다. 수출 핵심 국가인 미국에서는 시장 지위를 강화하고 신성장 전략 지역으로 떠오른 유럽에서는 사업을 더 키우려는 전략이다.

특히 약 1000억원을 투자하는 헝가리 공장은 최첨단 자동화 생산라인을 갖춰 오는 2026년 하반기부터 비비고 만두를 생산해 유럽 시장에 판매할 예정이다. 헝가리를 거점으로 폴란드, 체코, 슬로바키아 등 중·동부 유럽과 발칸반도 지역으로 진출해 유럽 사업을 본격적으로 대형화한다는 것이 CJ제일제당의 계획이다.

'빼빼로' 등 제과 수출로 지난해 해외 매출 1조원 시대를 연 롯데웰푸드는 올해 인도 공략에 집중한다. 인도 법인인 롯데인디아가 갖고 있는 하리아나 공장에 약 300억원을 투자하기로 한 것. 현재는 국내에서 빼빼로를 생산해 인도로 수출하고 있지만 올해 하반기 공장이 완공되면 현지에서 직접 과자 수요를 담당하게 된다.

업계 관계자는 "내수 부진으로 식품업계 실적이 위축되는 듯 했으나 K-푸드의 글로벌 인기로 인해 돌파구가 생긴 상황"이라며 "식품업체들이 역대급 불황 속에서도 오히려 국내외 투자를 늘리는 이유"라고 말했다.


mooneh@tf.co.kr



뉴스 스크랩을 하면 자유게시판 또는 정치자유게시판에 게시글이 등록됩니다. 스크랩하기 >

0
추천하기 다른의견 0
|
공유버튼
  • 알림 욕설, 상처 줄 수 있는 악플은 삼가주세요.
<html>
占쎌쥙�ν걫占쎌뼔占쏙옙�용쐻�좑옙
HTML占쎌쥙�ο㎖猷잜맪�좑옙
雅�퍔瑗띰㎖�곗삕�⑨옙��뜝�뚯뒠占쏙옙
짤방 사진  
△ 이전글▽ 다음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