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자 부모의 지역 보는 비중
부자 26.1%·일반대중 1.7%
손·자녀 출산 축하금 1212만원
결혼·출산 필요성, 결혼 만족도 ↑
금융자산이 10억원 이상인 한국 부자들은 결혼할 때 배우자의 소득보다 집안의 경제력을 중요시한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특히 부모의 지역(고향)을 따지는 비율이 일반 대중의 15.1배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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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제공 |
보고서는 3010명(부자 884명·대중부유층 1545명·일반대중 581명)대상 온라인 설문조사와 프라이빗 뱅커(PB) 인터뷰를 기반으로 작성됐다.
부자는 금융자산 10억원 이상, 대중부유층은 1억∼10억원 보유자다.
배우자 선택 요소를 집안과 배우자 개인으로 나누었을 때 집안을 더 본다는 응답은 부자가 30%, 일반대중은 20% 정도였다.
부자의 경우 예비 배우자의 소득 수준(26%)보다도 집안의 경제력(48%)을 더 중요하게 생각했다.
사랑과 신뢰를 제외하고 중요하게 보는 요소로 부자와 일반대중 모두 ‘성품’과 ‘가족의 화목함’을 최우선으로 뽑았다.
하지만 나머지 항목에서는 큰 차이를 보였다.
부자와 일반대중간 격차가 가장 큰 항목은 ‘배우자 부모의 고향’이었다.
부자는 26.1%가 부모의 고향을 고려한다고 응답한 반면 일반대중은 1.7%만의 그렇다고 답해, 응답률 격차가 무려 15배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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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하나은행 산하 하나금융연구소 제공 |
부자가 2.5배 더 높은 수준으로 고려한다고 응답했다.
이는 부자가 배우자 선택 시 집안을 더 많이 고려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부분이기도 하다.
결혼 관련 지출항목에서도 부자들은 예단, 이바지 등 집안을 위한 것이거나 예물, 신혼집·인테리어가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는 앞서 부자가 배우 자의 집안을 더 많이 본다는 점과 궤를 같이 한다고 볼 수 있다.
반면 일반대중은 웨딩촬영, 드레스·메이크업, 혼수 등 당사자와 결혼식이라는 행사에 많은 비용을 지출했다.
부자 (예비)신혼부부는 임신·출산 격려금으로 부모로부터 평균 1212만원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자들은 또 자녀 또는 사위·며느리의 생일 축하 명목으로는 평균 264만원, 손자녀의 졸업·입학 축하금으로는 평균 361만원을 준다고 응답했다.
부자들은 결혼과 출산의 필요성, 결혼 후 정서적 만족도가 일반 대중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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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하나은행 산하 하나금융연구소 제공 |
‘결혼을 하면 자녀를 꼭 낳아야 한다’는 생각도 부자는 절반에 가까운 47%가 동의, 대중부유층과 일반대중은 각 40%, 36%가 동의했다.
자산이 결혼과 출산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방증이다.
이들은 부모·지인 소개(56.5%)로 결혼 상대를 만난 비율이 학교 직장 모임 등에서 자연스럽게 만난(34.8%) 비율보다 많았다.
일반대중은 생활권에서 자연스럽게 만난 비율이 43%로 가장 많았다.
결혼 후 만족도도 부자들이 높았다.
부자들은 ‘일상 전반의 만족도’ 60.9%, ‘정서적 만족’(안정감) 78.3%, ‘배우자와의 관계’ 69.6% 등 6개 항목에서 모두 일반대중(48.3%, 56.9%, 58.6%)보다 높은 만족도를 보였다.
김수미 선임기자 leol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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