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16일 "매우 정치적인 상황이긴 하지만 팩트(사실)로만 생각하면, 그런 변화(경제부총리 탄핵소추)가 있을 경우 (외국이) 부정적으로 볼 것"이라고 말했다.

이 총재는 이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탄핵소추 사건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해 "경제부총리가 만약 탄핵 소추되면 외국이 한국 상황을 어떻게 보겠나"라는 유상범 국민의힘 의원의 질문에 이처럼 답했다.
박준태 국민의힘 의원이 "국무위원들에 대한 탄핵 시도나 형사고발 등이 우리나라 대외신뢰도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지 않느냐"고 묻자 이 총재는 "전체적 정치 불확실성은 (국가) 신용도에 영향을 미친다"고 했다.
이 총재는 지난해 12월 3일 비상계엄 선포 당일 열린 거시경제·금융현안 간담회(F4 회의)에서 예비비 등 비상계엄 후속 조치가 논의됐냐는 여야 의원들의 질문엔 "주식시장을 열 것인지 오전 7시에 다시 만나 결정하자고 했고, 그때까지 시장 안정을 위해 각 기관이 할 수 있는 조치도 가져오자고 했지만, 계엄 후속 조치는 논의되지 않았다"고 했다.
정청래 법사위원장이 "금리 정책과 관련해 국민에게 알릴 사안이 있으면 말해달라"고 한 것에 대해선 "현재 기준금리는 인하 사이클에 있다"고 답했다.
이 총재는 "내일(17일) 금융통화위원회가 있어 자세한 말씀은 드릴 수 없다"며 "2년 사이 물가 상승률이 6%까지 올라간 상황에 국민들의 피해가 있더라도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금리를 올렸다"고 말했다.
정 위원장이 "내일 금리 인하를 발표하는 것인가"라고 재차 묻자 이 총재는 "그런 말이 아니라 인하 사이클에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최영찬 기자 elach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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