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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에 패 숨기고 장기전 각오… ‘韓에 참고서’ 될 日 협상 전략 [관세 전쟁]

日, 경제협력 등 ‘윈윈 전략’ 모색
美 ‘선례’ 위해 양보 끌어내기 총력


유럽연합(EU)에 이어 미국과의 ‘관세 협상’ 2번 타자로 나선 일본의 교섭 전략에 세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교역·안보 환경이 일본과 비슷한 한국뿐 아니라 미국에 협상을 요청한 약 70개국에 참고가 될 수 있어서다.
일본은 ‘패를 먼저 꺼내지 않는다’는 기조 속에 장기전도 불사하겠다는 각오이지만, 미국은 일본으로부터 ‘최대한의 양보’를 끌어내 향후 각국과의 협상 시범사례로 삼겠다는 태도여서 팽팽한 수싸움이 예상된다.
일본측 대미 관세협상 단장인 아카자와 료세이 경제재생상(가운데)이 16일(현지시간) 미국으로 떠나기 전 도쿄 하네다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야기하고 있다.
하네다=AP
교도통신 등에 따르면 일본의 대미 관세 협상 대표인 아카자와 료세이 경제재생상은 17일로 예정된 스콧 베선트 미 재무부 장관, 제이미슨 그리어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의 회담을 위해 16일 미국으로 떠났다.
협상 최일선과의 긴밀한 소통을 위해 자신의 최측근인 아카자와 경제재생상을 협상 대표로 임명한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는 전날 “확실히 신뢰 관계를 만들어 일본과 미국 쌍방이 ‘윈윈’(win-win)하게 되는 방안을 모색해 달라”고 주문했다.

일본은 일단 미국의 요구사항을 먼저 확인하고 의제를 정한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내에서는 “협상은 장기전이 될 것”이라는 언급도 나온다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이와 관련해 사이토 겐 전 경제산업상은 이날 요미우리신문에 “협상은 어려운 힘겨루기가 될 수 있기 때문에 타결을 서두르지 않는 게 좋다”며 “중국과의 관계 악화로 갈 곳을 잃은 미국 농산품의 수출 향방, 미국 국채시장 움직임 등의 변화를 포착해 협상카드로 삼아야 하며, 일본의 투자가 미국 제조업 복원으로 이어진다고 설득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일본의 대미 투자 등 경제협력과 미 제조업 부활 간 연결고리를 이시바 총리가 강조하는 윈윈 전략으로 내세울 것으로 예상되는 대목이다.

하지만 양자 간 무역협의에도 통상 수년이 걸리는 점을 감안할 때 미국이 인내심을 갖고 기다려 줄지에는 회의적인 시각도 적지 않다.
더욱이 베선트 장관은 최근 블룸버그TV 인터뷰를 통해 ‘미국에 먼저 양보해 협상을 타결하는 것이 이득’이라는 신호를 내보낸 바 있다.

철강·자동차 25% 관세에 더해 대일본 상호관세 24%를 발동하기로 한 미국은 무역적자 해소, 엔화 약세 개선, 방위비 부담 확대 등을 요구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일본은 미국이 이들 의제를 모두 묶어 ‘패키지 딜’을 시도할 가능성을 잔뜩 경계하고 있다.
아사히신문은 특히 베선트 장관이 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자동차 안전기준 등 비관세 장벽, 정부 보조금 문제와 함께 ‘통화 정책’을 대일 협상 의제로 지목했다며 “강달러 현상의 시정이 논의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금융계에서는 과거 ‘플라자 합의’를 연상시키는 ‘마러라고 합의’가 나올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고 전했다.
도쿄=유태영 특파원 anarchy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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