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SBI홀딩스가 교보생명 주식을 더 매수해 지분율을 20% 이상으로 높인다.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과 풋옵션 분쟁을 마친 사모펀드 운용사(PEF)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의 지분을 사들인 이후에도 더 매집에 나선 것이다.
16일 니혼게이자이신문 등 일본 현지 매체들은 SBI홀딩스가 교보생명 지분율을 현재 9.3%에서 20% 이상으로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SBI홀딩스는 신 회장(33.8%)에 이어 2대 주주에 오르고, 교보생명은 SBI의 지분법 적용회사가 된다.
닛케이는 "SBI홀딩스가 디지털에 강한 한국 금융사를 자회사로 편입해 증권과 은행업에 비해 뒤처진 보험 사업을 강화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추가 지분 매집에는 기존 투자액을 포함해 총 1000억엔(약 9957억원)이 투입될 전망이다.
SBI는 다른 재무적투자자(FI)의 지분을 사들일 것으로 보인다.
다만 아직 신 회장 측과 대립 중인 IMM프라이빗에쿼티 측의 지분 5.23%는 대상이 아닌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SBI홀딩스는 2007년 교보생명 지분을 약 5% 취득한 이후 매도한 바 있다.
지난 3월에는 어피니티가 보유한 지분 9.05%를 사들인 바 있다.
SBI홀딩스는 1999년 창업 이후 온라인증권과 벤처캐피털을 핵심으로 성장했다.
현재는 생명보험과 손해보험사, 은행 등도 거느리고 있다.
국내에도 2013년 1조2000억원가량을 투입해 현대스위스저축은행을 인수 후 국내 저축은행 업계 1위인 SBI저축은행으로 키워냈다.

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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