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명 신안산선 지하터널 붕괴 사고로 실종됐던 50대 근로자 A씨가 결국 숨진 채 발견되면서 시공사 포스코이앤씨가 처음으로 공식 사과에 나섰다.
철저한 재발 방지책도 마련하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포스코이앤씨는 16일 늦은 밤 정희민 대표 명의의 입장문을 통해 "이번 사고로 유명을 달리한 고인의 명복을 빈다"며 "애통한 심정으로 유가족분들과 국민 여러분께 깊은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이어 "사고 수습과 함께 철저한 원인 조사와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덧붙였다.
경기 광명시 신안산선 지하터널 공사 현장에서 지난 11일 발생한 붕괴 사고로 실종됐던 포스코이앤씨 소속 A씨는 사고 발생 125시간 만인 16일 밤 지하 21m 지점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포스코이앤씨는 이번 사고에 대한 책임을 피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회사 측은 "사고 발생 이후 구조 작업을 최우선으로 지원해왔으며, 관계 당국과 함께 사고 원인에 대한 면밀한 조사와 함께 후속 조치를 강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사과는 사고 발생 5일 만이자, 실종자 A씨의 시신이 수습된 직후 처음 나온 포스코이앤씨측의 공식 입장이다.
포스코이앤씨는 그간 언론 대응 외에 공식적인 사과를 내놓지 않으면서 여론의 질타를 받았다.
2012년 포스코이앤씨가 시공한 인천 지하철 2호 공사 터널 붕괴 사고와 공법부터 위험 징후까지 유사하다는 점이 재조명되기도 했다.
당시 공사장 부근에서 갑자기 도로가 무너져 내리며 오토바이 운전자 1명이 매몰돼 사망한 사고다.
한편 이번 사고로 포스코이앤씨는 적지 않은 타격을 입을 것으로 전망된다.
사고 지역 추가 붕괴우려에 주민 민원이 쇄도하고 있으며, 공법을 전면 재검토해야한다는 얘기도 나온다.
또한 사고로 인한 이미지 추락으로 당장 정비사업 수주에도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이앤씨는 지난 15일 서울 용산정비창 전면1구역 재개발 입찰에 참여했다.
HDC현대산업개발과 시공권 확보를 위한 수주전을 벌일 예정이다.
이곳은 포스코이앤씨가 서울 핵심지역 입성을 위한 '관문'으로 꼽을 만큼 심혈을 기울이는 프로젝트다.
오유교 기자 5625@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