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스닥 상장사 시너지이노베이션이 자회사 뉴로바이오젠의 대규모 기술수출 소식에 상한가를 기록하자 전환사채(CB) 투자자들의 전환 러시가 이어지고 있다.
이 CB는 지난해부터 전환이 가능했지만, 시너지이노베이션의 주가가 부진해 전환 청구가 들어오지 않고 있던 물량이다.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시너지이노베이션은 제14회차 전환사채(CB) 중 116억원어치의 전환 청구가 들어왔다고 지난 16일 공시했다.
전환에 따라 새로 발행되는 주식은 414만1950주로 전체 시너지이노베이션 발행 주식의 5%에 해당한다.
이 CB는 2023년 12월22일 총 390억원 규모로 발행됐다.
자금조달 목적은 타법인 증권 취득 300억원, 기타자금 90억원 등이었다.
발행 대상자는 박순석 신안그룹 회장의 차남인 박지호 휴스틸 이사의 회사인 '씨앤씨파이브'를 포함한 금융기관 들이었다.
시너지이노베이션은 현재까지 CB 자금 중 235억원을 타법인 취득에 사용했고, 나머지는 금융기관에 넣어두고 있다.
시너지이노베이션은 CB를 발행한 후 '뉴로바이오젠'을 종속회사로 편입했다.
기존에 보유하고 있던 뉴로바이오젠 CB 30억원을 주식으로 전환해 지분 55.6%를 확보한 것이다.
뉴로바이오젠은 신약 개발 전문기업으로 비만 및 알츠하이머 치매 경구 치료제 '티솔라질린(KDS2010)'을 보유하고 있다.
티솔라질린은 국내 임상 1상을 마치고 현재 임상 2상을 준비중이다.
뉴로바이오젠은 전날 미국 제약사와 6조5000억원 규모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티솔라질린의 개발 및 상용화를 위한 글로벌 라이선스를 미국 제약사에 넘기고 선급금과 마일스톤(단계별 기술료), 판매 로열티를 받는 구조다.
이 같은 소식에 시너지이노베이션의 주가는 상한가를 기록했다.
2023년 9월 이후 1년7개월 만에 4000원대를 넘어서며 최고점을 찍은 것이다.
전날에도 장중 14% 급등세를 보이며 2거래일 만에 50% 넘는 상승률을 보이기도 했다.
이처럼 주가가 오르자 시너지이노베이션의 CB 투자자들은 재빠르게 전환 청구에 나섰다.
이 CB의 전환가는 2799원이다.
지난해 12월부터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었지만, 시너지이노베이션의 주가가 지지부진해 전환 청구를 하지 않았다.
이대로 주가가 침체돼 있었다면 조기상환청구(풋옵션)도 행사할 수 있었던 셈이다.
시너지이노베이션 입장에서도 주가 상승이 반가운 상황이다.
만약 390억원 규모 CB의 풋옵션이 행사됐다면 투자 자산을 매각하는 등의 조치를 취해야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말 기준 시너지이노베이션의 현금성자산은 90억원, 기타유동금융자산은 223억원 규모다.
한편 이번에 전환 청구된 CB의 신주 상장 예정일은 오는 30일이다.
또 아직 전환 청구되지 않은 물량은 약 274억원으로, 977만7296주(11.8%)가 추가로 풀릴 수 있다.
장효원 기자 specialjhw@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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