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지난달 12일부터 철강 및 파생 제품에 관세 25%를 부과했는데 지난달 우리나라가 미국에 수출한 철강 수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15% 이상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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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평택시 포승읍 평택항 수출 야적장에 철강 제품이 쌓여 있는 모습. 뉴스1 |
지난달 수출 중량도 71만t으로 15.5% 줄었다.
미국은 기존에 우리나라 철강에 관세를 면제해주고 연간 263만t 규모 쿼터를 2018년부터 적용해왔으나 지난달부터 이를 없애고 주요 수입국에 일괄 관세를 부과하기로 정책을 바꿨다.
업계에서는 지난달 우리나라의 대미 철강 수출 감소 원인 중 하나로 미국의 철강 관세조치 영향도 있다고 분석한다.
철강 관세조치로 미국 시장에서 약 4분의 3을 차지하던 미국 철강 기업의 시장 점유율이 더 높아진 상태로 새 균형점을 찾아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다만 지난달 수출 감소가 관세 영향만이라고 보기 어렵다는 지적도 있다.
철강 거래는 통상 수개월 전에 미리 이뤄지고, 현지 경기 동향에 따른 수요 변화 등 다양한 요소가 반영돼 관세 부과가 시작된 지 몇 주 경과만으로 이를 관세 영향이라 속단하기는 섣부르단 것이다.
철강 제품별 수출을 보면 자동차 제조에 쓰이는 철강판이 26.5% 감소했고 철강판과 수출 규모가 비슷한 강관 제품은 수출이 4.5% 증가해 최근 좋지 않은 자동차 시장 상황도 복합적인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국내 철강 업계는 현지 생산 확대를 통해 미국 새 통상 정책에 대응하고 장기적으로 관세 부과를 피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제철은 약 30조원을 투입해 2029년 상업 생산을 목표로 미국 루이지애나주에 전기로 제철소를 설립한다는 계획을 최근 발표했다.
포스코도 현대체철 제철소에 공동 투자해 물량을 공유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유빈 기자 yb@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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