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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엔딩을 팝니다 上] 장례지원 넘어 요양·여행까지…진화하는 상조업


렌털·교육업계 새로운 먹거리로 떠오른 상조산업
'죽음 준비하는 서비스'에서 '생애 누릴 수 있는 복지 서비스'로 변화


상조산업이 '웰엔딩' 산업으로 진화하는 가운데 렌털, 교육업계가 기존 영업망을 활용해 관련 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더팩트DB·코웨이·프리드라이프
상조산업이 '웰엔딩' 산업으로 진화하는 가운데 렌털, 교육업계가 기존 영업망을 활용해 관련 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더팩트DB·코웨이·프리드라이프

[더팩트|우지수 기자] 국내 상조업이 장례 지원을 넘어 요양, 여행, 자산관리 등 노후의 삶을 총괄 설계하는 '웰엔딩(Well-Ending)' 산업으로 진화하고 있는 가운데 렌털·교육업계의 새로운 먹거리로 떠오르고 있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며 '삶의 끝'을 준비하려는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기존 장례 중심의 상조업은 요양, 여행, 유산 정리 등 생애 후반을 아우르는 웰엔딩 서비스로 확대되는 추세다. 대한민국은 지난해 말 전체 인구 중 20% 이상이 노인인 초고령사회에 진입했다. 노년층 고객이 늘어야 하는 웰엔딩 산업의 성장 가능성이 점쳐지는 이유다.

상조업은 불황 속에서도 꾸준히 성장세를 보여왔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상조 가입자는 지난 2020년 636만명에서 지난해 약 900만명으로 늘었고 업계 누적 선수금(상조 가입자가 매달 납입하는 적립금)은 9조4000억원에 달한다. 업계에서는 선수금 규모가 곧 10조원을 돌파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상조 산업이 성장하는 이유 중 하나는 '죽음을 준비하는 서비스'였던 상조업이 '살아 있는 동안 누릴 수 있는 복지형 서비스'로 바뀌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상조 납입금의 용도를 여행, 결혼식, 요양 돌봄 등으로 대신 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된 '전환 상품'들이 증가하고 있다. 한 상조업계 관계자는 "소비자가 원하면 장례 대신 효도여행에 쓰거나, 펫 장례나 유산정리 서비스로 활용하는 경우가 늘었다"며 "상조업이 '생애주기 구독권'으로 진화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양한 산업 중에서도 렌털, 교육업계가 상조업에 주목하는 이유는 산업 구조와 고객 접점 방식에서 유사성이 있어서다. 두 산업에서 오래 업력을 이어 온 회사들은 매월 정액 납입이라는 구독형 모델을 구축했고 방문 판매 중심의 고객 채널까지 보유하고 있다. 상조업 역시 장기 계약 기반으로 매월 납입이 이뤄지는 구조인 데다, 상품 특성상 대면 설명과 상담이 중요해 기존 고객 접점을 활용할 수 있다.

렌털과 교육업계가 상조업에 주목하는 것은 정기 납입 구조와 대면 중심의 고객 접점 등 산업 특성이 유사하기 때문이다. /더팩트 DB·대교뉴이프·교원그룹
렌털과 교육업계가 상조업에 주목하는 것은 정기 납입 구조와 대면 중심의 고객 접점 등 산업 특성이 유사하기 때문이다. /더팩트 DB·대교뉴이프·교원그룹

렌털 기업 코웨이는 지난해 10월 상조 자회사 '코웨이라이프솔루션'을 설립하고 서비스 시범 운영에 들어갔다. 렌털 가입자 1000만 명과 방문관리 인력을 기반으로 상조 결합 상품을 선보였다. 납입금은 장례뿐 아니라 간병, 여행 등으로 전환 가능하며, 향후 실버타운, 펫케어 등으로 서비스 확장을 예고했다.

웅진그룹은 업계 선수금 1위 상조회사 프리드라이프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프리드라이프는 가입자 220만 명, 선수금 2조3000억원 규모의 선두 업체다. 웅진은 올해 상반기 체결을 목표로 약 1조원 규모의 인수 계약을 진행 중이다. 교육 자회사 웅진씽크빅의 방문 조직과 상조를 결합한 서비스 모델을 구상하고 있다.

대교는 자회사 '대교뉴이프'를 통해 지난 1월 상조 서비스 '나다운 졸업식'을 출시했다. 맞춤형 장례 연출과 후불제 구조로 차별화를 꾀했고 기존의 주간보호센터, 방문요양 서비스와 연계한 모델로의 확장을 계획하고 있다.

교원은 지난 2010년부터 상조업에 진출해 업계 상위권에 올랐다. 자회사 교원라이프는 선수금 1조3000억원 이상을 확보했다. 여행, 결혼중개, 가전 등 다양한 계열사와 결합한 상조 상품을 운영 중이다. 지난해에는 반려동물 장례 플랫폼과도 협약을 맺으며 서비스 영역을 넓히고 있다.

신규 사업자들의 공세에 기존 상조회사들도 전략을 다듬고 있다. 보람상조, 예다함, 대명아임레디 등 업체는 납입금을 여행·가전 등으로 전환 가능한 상품을 도입하는 한편 온라인 추모관, 모바일 부고, LED 영정사진 등 디지털 콘텐츠를 도입하는 등 차별화 전략도 개발하고 있다.

상조업계 관계자는 "상조업은 단순 장례를 넘어 고령 인구의 삶을 설계하는 산업으로 재편되고 있다"며 "향후 금융, 의료, 부동산과의 융합 가능성도 크다"고 전망했다.

index@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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