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이 불확실한 장세에서 대안주로 부각되며 주가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
대안주 인식에 외국인과 기관의 매수세가 유입되며 주가를 밀어올리는 모습이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일 한국전력은 4.12% 오른 2만5300원에 마감했다.
이는 52주 신고가로, 2만5000원을 넘어선 것은 지난해 3월 이후 13개월여만이다.
한국전력은 이달 들어 17% 가까이 올랐다.
외국인과 기관이 주가 강세를 이끌었다.
외국인은 이달 들어 전일까지 한국전력을 1486억원 순매수하며 가장 많이 담았다.
기관은 한국전력에 대해 13일 연속 순매수를 지속했다.
이 기간 1147억원을 사들였다.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몰린 것은 관세 등으로 불확실성이 커진 가운데 한국전력이 대안주로 인식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성종화 LS증권 연구원은 "이달 2일 미국 트럼프 정부의 상호관세 발표 이후 미국 수출 비중이 상당한 대형 업종 대표주들의 주가가 관세 영향에 따른 불확실성 우려로 강한 조정을 받는 동안 한국전력의 주가는 모처럼 강한 상승세를 시현했다"면서 "내수주로서 관세 영향이 중립임에 따라 방어주·대안주 역할을 톡톡히 수행했다.
시장 불확실성 지속 시 대안주로서의 활용가치가 상당하다는 점을 감안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실적 개선 및 배당 확대 기대감도 주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한국전력의 올해 1분기 실적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매출액 전년 동기 대비 5.43% 늘어난 24조5569억원, 영업이익 200.02% 증가한 3조8981억원이다.
시장에서는 전망치에 부합 또는 소폭 상회하는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송유림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전력의 1분기 매출액은 24조6000억원, 영업이익 3조9000억원으로 컨센서스를 소폭 상회할 것으로 추정한다"면서 "지난해 10월 산업용 전기요금 인상 효과가 지속되는 가운데 원전 발전 비중 증가, 연료가격 하향 안정화, 전력도매가격(SMP) 하락 등으로 전년 동기 대비 이익 개선이 두드러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 중 1분기 이익 개선폭이 가장 클 것으로 추정되는 만큼 시장 기대치에 부합하는 실적이 나온다면 연간 이익 턴어라운드에 대한 가시성이 크게 높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적 증가세는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성종화 연구원은 "한국전력은 원재료 가격 급등으로 2021년 2분기부터 2023년 2분기까지 9개 분기 동안 영업적자가 지속되는 암흑기를 지나 2023년 3분기부터 영업손익 흑자 구조를 회복한 후 간헐적이나 꾸준한 요금 인상을 통한 안정적 매출 증가세의 기반 위에 에너지 가격 안정화 지속 및 발전 믹스 개선 지속에 따른 영업비용 안정화로 영업이익이 계속 증가하는 등 실적 방향성은 우수하다"고 분석했다.
실적 개선에 따른 배당 확대 기대감도 유효하다.
최규헌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우호적인 영업 환경 조성에 따라 증익과 배당 확대에 대한 기대감이 증폭되는 중"이라며 "에너지 가격 및 환율 하향 안정화가 지속됨에 따라 올해 증익 기반이 더욱 견고해지고 있어 이를 기반으로 주당배당금(DPS)은 213원에서 1500원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