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년 말 아시아나항공이 대한항공과 합병하면 기존 제휴 마일리지를 통합 항공사에 이전해야 하는 작업을 거쳐야 한다.
이에 소비자들의 불만과 비용, 시간을 줄이기 위해 신규 고객을 받지 않겠다는 양사의 의지에 따라 상품 판매 중단이 결정된 것으로 풀이된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씨티은행은 오는 6월부터 아시아나클럽 마일리지 제휴 기업카드 갱신발급을 중단할 계획이다.
이는 2500원당 1마일씩 적립되는 상품으로 주로 기업 법인들이 출장 시 사용됐던 카드다.
SC제일은행과 전북은행, 기업은행, 제주은행도 이달 말까지 아시아나 제휴 카드를 운영하고 신규·갱신 발급을 멈춘다.
경남은행은 올 하반기부터 신규·갱신 발급을 중단한다.
광주은행은 내년 항공사 합병 시기에 맞춰 제휴상품을 중단한다는 계획이다.
KB국민카드도 조만간 고객들에게 제휴 중단을 알릴 예정이다.
하나카드는 제휴 중단 여부를 검토 중이다.
제휴를 계속 유지하는 곳도 있다.
신한은행은 영업점에서 1000달러 이상 환전 시 5달러당 1마일의 아시아나 마일리지를 적립하는 서비스를 계속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금융권과 아시아나간 제휴 중단은 서로의 합의에 따라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은행과 카드사 입장에서는 신규 고객을 받으면 내년 합병 시 해지 작업을 거쳐야 해 투자 시간, 비용이 늘어날 수 있다.
이 과정에서 고객 불만이 나올 수 있는 점도 우려 대목이다.
아시아나도 기존 제휴 고객들의 마일리지를 대한항공으로 이전하는 작업을 최소화하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신한은행의 경우 비대면 환전 수요가 여전해 제휴를 이어가겠다는 결정을 내렸다.
제휴 카드, 상품이 중단되더라도 기존 제휴상품 소비자들의 마일리지는 내년 말까지 아시아나에서 사용이 가능하다.
마일리지 항공권 구매나 좌석 승급, 초과 수화물, 라운지 이용, 마일리지 사용몰, 기내 면세점 등에서 활용할 수 있다.
합병 이후까지 사용하지 못한 마일리지는 통합 항공사인 대한항공에서 사용할 수 있게 된다.
금융권은 국내 유일 대형항공사가 될 대한항공에 대한 마케팅 비용 분담금을 확대할지 검토하고 있다.
마일리지 제휴 상품은 고객 유입에 효과적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마케팅 비용을 더 투자해 마일리지 적립률을 높이는 등 경쟁이 촉발될 수 있다"고 말했다.
아주경제=권가림 기자 hidden@aju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