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전 국민의힘 의원이 윤석열 대통령 체포를 저지하겠다는 일명 '백골단'의 기자회견을 주선해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같은 날 국회에서 졸고 있는 모습이 포착돼 비판받고 있다.
지난 11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졸고 있는 김 의원의 모습이 올라왔다. 사진 속 김 의원은 자리에 앉아 고개를 푹 숙인 채 미동 없이 잠을 자고 있었다. 이날 그는 '윤석열 대통령 위헌적 비상계엄 선포 내란혐의 및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진상규명' 관련 긴급현안질문을 위한 본회의 참석 전 국회 소통관에 '백골단'으로 불리는 '반공청년단'의 기자회견을 주선한 바 있다.
사진을 접한 누리꾼들은 "사고쳐놓고 잘도 잔다" "국회에서 대체 몇 번을 자는 것이냐" "참 태평해 보인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특히 김 의원에게 '잠자는 국회의 백골공주'라는 별명을 붙이며 이를 풍자하기도 했다.
한준호 더불어민주당 의원 역시 김 의원의 이 같은 모습을 지적했다. 한 의원은 지난 10일 최고위원회의에서 "김 의원이 이런 대업(백골단 기자회견)을 이루고 나서 퍽 고단했던지 국회 본회의장에서 또 숙면을 취했다"며 "오죽하면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백골공주'라는 별명까지 붙였겠나"라고 일침을 가했다. 같은 날 강선우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국회의원 김민전이 국회에서 하는 일. 1) 잠자기 2) 잠자기 3) 백골단과 기자회견 하기"라는 글을 남겨 김 의원의 태도를 꼬집었다.
앞서 김 의원은 지난 9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윤 대통령을 지지하는 반공청년단을 소개했다. 그러나 해당 기자회견이 논란에 휩싸이자 김 의원은 "살을 에는 눈보라 속에서 밤을 지새운 그들이 마음 아팠다"며 "그들을 조금이라도 돕겠다는 마음으로 기자회견을 주선한 것이 오히려 적지 않은 윤 대통령 지지 청년들을 불편하게 한 것 같아 마음이 무겁다"고 심경을 토로했다.
하지만 이 같은 해명에도 논란이 지속되자 추가 입장을 밝혔다. 그는 "기자회견 이후 다수의 윤석열 대통령 지지 청년들은 '백골단'이라는 명칭이 좌파에 명분을 줄 수 있는 표현이라며 사용에 동의하지 않는다는 의견을 전달했다"며 "이에 따라 해당 입장을 적극적으로 수용해 금일 진행된 기자회견을 철회하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더불어민주당 등 야 6당은 기자회견 다음 날 김 의원에 대한 제명 촉구 결의안을 공동 제출했다. 박성준 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는 "정치테러 집단을 국회에 초대하고 떳떳하게 이야기하도록 한 행위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반공청년단은 50~60년대 냉전 체제하에 있었던 반공 단체이자 역사의 유물이고, 백골단은 1980년대 전두환 정권 체제에서 사법 경찰이 인권을 짓밟았던 당시의 이름"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김 의원이) '회견을 취소한다' '잘 몰랐다'고 하는 것 자체가 의원으로서 책임 있는 자세가 아니다. 의원으로서 일할 수 없다는 것을 스스로 입증하는 행동이었기 때문에 결의안을 제출한다"고 덧붙였다.
정예원 인턴기자 ywjung@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