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 정국 길어져 강공 일변도 되레 害 유연한 정국 운영 태세 전환해야” 주장 당 지도부는 “尹 체포 때까지 역량 집중 국민들이 원하는 것은 불확실성 제거”
여야의 지지율이 백중세를 보이면서 야당 내부에서 공세모드를 수세모드로 전환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보다 유연하게 정국을 운영하면서 중도층에 소구할 시점이라는 것이다. 그렇지만 당 지도부는 윤석열 대통령이 체포될 때까지는 신속하게 불확실성 제거를 위해 당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따라서 민주당이 태세 전환에 나서더라도 그 시점은 윤 대통령 체포 이후가 될 것으로 보인다. 14일 탄핵 정국이 길어지면서 민주당의 속도전과 강공 일변도의 모습이 오히려 해가 됐다는 주장이 나왔다.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입장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 대표, 박찬대 원내대표, 김민석 수석 최고위원. 뉴스1 | 최재성 전 청와대 정무수석은 이날 YTN 라디오에서 “계엄·탄핵 이후에 윤 대통령이나 여당이 수세적이다. 그런데 마음가짐과 몸가짐 생각은 민주당이 훨씬 더 수세적으로 가야 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최근 ‘카톡 검열’ 논란을 언급하며 “카톡 문제는 빌미를 준다. 국민들은 이런 해결 과정을 보며 정당의 모습을 평가한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주장이 당 안팎에서 나오고 있지만 민주당 지도부는 윤 대통령이 체포될 때까지는 지금의 태세를 바꿀 생각이 없어 보인다. 윤 대통령의 신속한 체포와 파면의 완수가 국민적 염원이라는 판단에서다. 정국이 늘어지는 상황에서 자칫 공세 수위를 조절하면 문제 해결이 더 어려워진다는 분석이다. 당 지도부의 한 의원은 이날 통화에서 “지금 국민들이 가장 원하는 것은 불확실하고 불완전한 사태의 수습”이라며 “신속한 절차의 진행을 통해서 불확실성을 제거해달라는 것이 핵심”이라고 말했다. 카톡 검열 논란이 있었던 ‘민주파출소’ 운영도 “가짜뉴스를 퍼뜨리는데 가만히 놔둘 수 없다”며 단호하게 대처하겠다는 의사도 밝혔다. 이재명 대표도 전날 자신에 대한 가짜뉴스들을 언급하며 “민주당의 역량을 총동원해서 엄중하게 책임을 묻고 반드시 이 사회에서 퇴치하도록 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가 14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경기도당에서 열린 신년 인사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 여당이 자체안을 내놨지만 내란 특검법에 대한 협상 여지도 크지 않아 보인다. 여당의 자체 특검안이 나오기 직전 노종면 원내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나 “(특검법에 대한) 여당의 자체 안이 나오더라도 민주당이 그것까지 기다릴 여력이 없다. 지금 시점이 하루하루가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늦어도 16일까지 특검법을 처리하겠다는 입장이다. 윤 대통령의 체포영장 집행이 민주당 전략의 변곡점이 될 전망이다. 윤 대통령이 체포되면 계엄령 선포 과정에서 여러 불법 정황이 드러나며 보수 지지자들의 결집력이 약해지고, 특검법 등에 대한 협상의 여지가 생길 가능성이 있다. 또 조기대선 국면으로 들어가면 포용적인 모습으로 민주당이 차기 집권 세력이라는 점을 호소해야 한다. 한 중진의원은 이날 “국면이 넘어가면 당 전체가 그런(포용적인) 이미지를 보이는 쪽으로 움직여야 할 것”이라며 “공격형 야당에서 수용형 여당의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최우석 기자 do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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