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野 초선들이 <더팩트>에 전한 연휴 계획
전통시장, 노인정 방문에 봉사활동까지
소외된 이웃 챙기는 현장형 국회의원도
| 정치인에게 명절은 더 바쁜 법이다. 정신없는 국회 일정으로 미뤄왔던 지역구 인사를 다니는 것은 물론 새로운 정국 구상을 위한 민심 탐방에도 여념이 없다. '일하는 정치인' 눈도장을 찍어야 하는 초선 국회의원들에겐 더욱 중요한 시기다. 22대 국회 초선의원들은 <더팩트>에 설 연휴 계획을 전해왔다. /남윤호 기자 |
[더팩트ㅣ국회=김세정·김시형 기자] 정치인에게 명절은 더 바쁜 법이다. 정신없는 국회 일정으로 미뤄왔던 지역구 인사를 다니는 것은 물론 새로운 정국 구상을 위한 민심 탐방에도 여념이 없다. '일하는 정치인' 눈도장을 찍어야 하는 초선 국회의원들에겐 더욱 중요한 시기다. 올해 설은 조금 특별하다.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처음 맞이하는 명절 연휴인 만큼 어느 때보다 무거운 책임감으로 민심을 살피려 한다. 경제 불안과 사회적 혼란이 지속되는 가운데 초선 의원들은 구체적 해법을 찾고,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 분주한 행보를 이어갈 예정이다. 22대 국회 초선의원들은 <더팩트>에 각자의 설 연휴 계획을 전해왔다. 여야 의원의 비율을 최대한 맞추려 했으나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소추안 가결 이후 혼란스러운 상황 탓인지 국민의힘 소속 의원들은 계획된 일정을 밝히길 꺼렸다. | 이광희 의원은 지역구 경로당을 전부 돌아다닐 예정이다. 허성무 의원은 무료급식소를 찾아 봉사활동을, 박용갑 의원은 시장을 방문하겠다고 밝혔다. /이광희·허성무·박용갑 의원 SNS 갈무리 |
◆노인정, 봉사활동, 시장…바쁘다 바빠 이광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충북 청주서원)은 지역구에 위치한 경로당을 찾아 어르신들에게 인사할 예정이다. 이 의원은 "비상계엄 사태 이후 지역구에 못 갔다"며 "지역구에 약 150개가 되는데 다 돌아다니려 작심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허성무 민주당 의원(경남 창원성산)은 지역구의 무료 급식소를 방문해 봉사활동을 한다. 허 의원은 "가서 봉사도 조금 하고 어르신들에게 인사도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경제 위기로 타격을 입은 시장 상인들을 만날 계획도 하고 있다. 허 의원은 "첫째도 경제, 둘째도 경제다. 시장에도 열심히 인사 다니려 한다"며 "반송시장, 상남시장, 양곡시장에 두루두루 나가 인사도 드리고 살펴볼 계획"이라고 전했다. 박용갑 민주당 의원(대전 중구)도 시장을 방문한다. 그는 "지금은 민심을 들어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서민들도 장 보기가 무서운 상황인데 지역 전통시장에 나가 주민들도 만나서, 얼마나 어려운지 얘기를 들어보겠다"며 "노인정에 가서 인사도 드리겠다"라고 말했다. | 한민수 의원은 지역구 내 전통시장에서 장을 볼 예정이다. 지난해 총선 유세 당시 한 의원이 강북구 수유시장을 찾아 주민과 인사하는 모습. /이새롬 기자 |
한민수 민주당 의원(서울 강북을)은 설을 앞두고 지역구 시장에서 장을 보겠다고 했다. 그는 "먹고사는 문제가 심각하다. 식당 같은 데 가면 'IMF, 코로나도 겪었는데 지금이 제일 어렵다'고 하신다"며 "우리 전통시장이 너무 어려우니까 시간 나는 대로 가서 인사도 드리고, 장보기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경기 포천·가평)은 "지난해 12월부터 정국 상황으로 지역 주민들을 많이 찾아뵙지 못했다"며 "설 연휴에는 지역구 내 오일장과 마을회관 등을 찾아 주민들과 이야기하고자 한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정국 상황에 대한 평가나 민생경제에 대한 부분들도 이야기를 듣고 연휴 이후 정국 구상까지 고민하고자 한다"라고 덧붙였다. | 김용태 의원은 "지역구 내 오일장과 마을회관 등을 찾아 주민들과 이야기하고자 한다"라고 했다. 김현정 의원은 "시장에 가서 인사하고 평택역 귀성인사도 할 예정"이라고 했고, 이건태 의원은 "지역경제 근간인 소상공인을 만나겠다"라고 전했다. /더팩트 DB, 김현정·이건태 의원 SNS 갈무리 |
김현정 민주당 의원(경기 평택병)은 "시장에 가서 인사하고 평택역에서 귀성 인사를 할 예정"이라며 "그간 못 뵀던 분들에게 전화도 드리려 한다"라고 했다. 이건태 민주당 의원(경기 부천병)도 "설 명절을 맞아 주민들께서 많이 이용하는 역에서 출퇴근 인사를 지금 드리고 있다"며 "역곡상가시장, 자유시장, 소사종합시장, 한신시장 등 전통시장을 찾아 지역경제 근간인 소상공인분들을 만나 뵐 계획"이라고 밝혔다. ◆명절도 현장과 함께…독서 계획까지 명절에 소외된 약자들이나 노동 현장을 챙기겠다는 세심한 의원도 있다. 사회민주당 대표인 한창민 의원(비례)은 "명절 연휴에도 사회적 약자, 연휴가 힘든 사람들, 노동 현장이나 이런 곳에서 오랫동안 어려움을 겪는 분들이 많이 계신다"며 "(이분들이)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연휴 동안 좀 외롭지 않도록 현장을 스크린하는 일정을 몇 개 소화할까 고민중"이라고 밝혔다. | 한창민 의원은 "사회적 약자 등 어려움을 겪는 분들이 많이 계신다. 연휴 동안 외롭지 않도록 현장을 스크린하겠다"라고 밝혔다. 유용원 의원과 차규근 의원은 독서 계획을 밝혔다. /한창민·유용원·차규근 의원 SNS 갈무리 |
연휴동안 틈틈이 책을 읽고 싶다는 계획을 밝힌 의원도 있었다. 유용원 국민의힘 의원(비례)은 "AI와 민군관계 관련 서적 독서에도 열중하려 한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비상계엄으로 상처받은 군 간부들의 사기를 되살리고 안정을 조속히 회복할 수 있는 방안을 집중적으로 고민해 국회에서 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려 한다"라고도 덧붙였다. 차규근 조국혁신당 의원(비례)도 "최근 후배로부터 선물 받은 윈스턴 처칠의 리더십과 관련한 '폭격기의 달이 뜨면', '폭풍의 한가운데'라는 책을 읽을 계획"이라고 전했다. 혁신당 대구시당위원장으로서 동대구역 귀성 인사와 함께 윤석열 탄핵 촉구 집회 일정도 소화할 예정이다. 김소희 국민의힘 의원(비례)는 "첫목회, 개헌 특위와 관련한 헌법 공부와 트럼프 2기 시작에 대한 대응책을 공부하려 한다"라고 전했다. | 박홍배 의원은 "이를 데리고 고향 부산에 내려가 어머니와 장인, 장모님께 인사드리고 산소도 다녀올 계획"이라고 밝혔다. 전종덕 의원은 의료현장 근로자들을 격려할 예정이다. /김소희 의원 SNS, 더팩트 DB, 전종덕 의원 SNS |
◆차례 지내고, 부모님 찾아뵙고 고향에 계신 부모를 방문하기도 한다. 박홍배 민주당 의원(비례)은 "제 친정이라고 할 수 있는 한국노총에 가서 동지들에게도 인사도 드리고 둘째와 셋째 아이를 데리고 고향 부산에 내려가 어머니와 장인, 장모님께 인사드리고 산소도 다녀올 계획"이라고 밝혔다. 차례를 지내는 '며느리' 의원도 있다. 전종덕 진보당 의원(비례)은 "저도 이제 며느리니까 시아버지가 계신다. 가서 차례상도 차리고 세배도 한다"며 "친정에는 어머니가 계셔서 똑같이 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현장 방문도 필수적이다. 그는 "간호사 출신이다 보니까 의료 현장의 근무자들, 명절에도 쉬지 못하는 근무자들을 찾아 이야기도 듣고, 격려도 할 계획을 갖고 있다"며 "당장 현안 문제가 있으신 분들은 명절을 쇨 수 없는 조건이다. 가서 조금이라도 (그분들께) 도움을 드리면 제가 오히려 배우고 온다"라고 했다. 박정현 민주당 의원(대전 대덕)은 시댁, 친정 방문은 물론 시당위원장으로서 대전 곳곳의 전통시장을 찾아 장을 볼 계획이다. 박 의원은 "원래는 대전역 앞에서 귀성객들에게 인사를 했는데 실질적으로 지역 주민들에게 가는 방식이 좋겠다고 생각해 (대전시당의) 7개 지역위원회가 전통시장 장보기 행사를 한다"며 "대덕구에선 24일 당원들과 지역 주민들과 함께하는 장보기 행사를 기획하고 있다"라고 언급했다. | 민주당 대전시당위원장인 박정현 의원은 대전의 전통시장을 찾아 장을 볼 계획이다. 강 의원은 비상대기와 함께 휴식을 취하겠다고 전했다. 권향엽 의원은 생업에 어려움을 겪는 지역민들을 만나겠다고 했다. /박정현·강유정·권향엽 의원 SNS 갈무리 |
강유정 민주당 의원(비례)은 "제대로 쉰 적이 없어서 일단은 빨간날이니까 가족과 함께 쉬고 싶다"면서도 "다만 (비상 상황이 언제 발생할지 몰라) 비상대기도 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권향엽 민주당 의원(전남 광양·곡성·구례을)은 "국회의원이 되고 첫 명절이었던 지난 추석 때는 아침에 차례상을 차려놓고 집안 식구들은 식사하시도록 하고 저는 귀성객들에게 인사를 했다"며 "광주·전남 지역은 항공기 참사까지 겹쳐 굉장히 어려운 상황이고, 또 지역 주민들이 생업에서 어려움을 겪는다. 현장을 더욱 면밀하게 살펴볼 생각이고, 어려운 분들에게 봉사활동도 하며 시간을 보내려고 한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가적 위기 상황이기 때문에 거기에 따른 불안감이 있는 것도 사실"이라며 "국난 극복을 슬기롭게 하고 국정 안정이 돼야 일상 회복이 되기 때문에 그런 걸 해소하기 위한 다양한 만남을 하겠다"라고 다짐했다. ◆"글쎄요, 계획 밝히기가 좀…" 국민의힘 의원들은 연휴 계획에 대부분 말을 아끼는 모습이다. A 의원은 "당 차원에서 논의 중인 부분이 있어서 말씀드리기 어렵다"라고 했고, B 의원은 "상황이 계속 변하고 있다. 아직 정한 게 없다"라고 했다. 또 다른 초선 의원 다수에게도 연락을 취했으나 답변이 돌아오지 않았다. sejungkim@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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