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2기 미국 행정부 출범 이후로 세계질서가 '재편' 수준으로 급변하는 가운데 한국과 유럽연합(EU)이 긴밀한 안보협력 체제를 이어가기로 했다.

12일 외교부에 따르면 윤종권 국제안보국장은 11일(현지시간) 베네딕타 폰 쉐르-토스 EU 대외관계청(EEAS) 평화안보방위실장과 벨기에 브뤼셀에서 면담을 갖고 한-EU 안보협력 확대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한-EU '전략적 동반자 관계'는 올해 15주년을 맞았다.
양측은 2023년 정상회의 당시 이뤘던 안보 파트너십 강화 합의를 바탕으로 올해 상반기 중 서울에서 '한-EU 안보방위대화'를 개최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이번 안보방위대화를 계기로 방산, 안보정세 평가 등 기존 협력 분야를 넘어 하이브리드 위협, 핵심 인프라 등 한-EU 간 안보 논의 범위를 넓혀가기로 했다.
양측은 이번 면담에서 ▲군축·비확산 ▲사이버안보 ▲핵심인프라 ▲해양 안보 등 한-EU 안보방위 파트너십 의제들을 점검했다.
특히 최근 국제 안보에서 사이버 위협이 커진 상황을 고려해 조기에 한-EU 사이버 정책협의회를 열고 관련 대응에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아울러 최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및 러북 군사협력 심화 등으로 인도-태평양 지역과 유럽 간 안보 연계성이 심화하고 있는 점을 감안, 추후 양측 간 긴밀한 안보협력 필요성을 재확인했다.
외교부 측은 이번 면담에 대해 "주요 안보 의제에 대한 실질 협력 방안을 구체화하는 계기가 된 것으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손선희 기자 shees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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