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 상병 수사 외압 의혹 총선 이후 수사 급물살
윤석열 대통령, 공수처장 후보자 최종 지명
해병대 채 상병 순직 수사 외압 의혹을 수사중인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지난 26일 핵심 피의자 유재은 국방부 법무관리관을 불러 14시간 가까운 조사를 벌였다.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 측의 지난해 8월 공수처 고발 이후 8개월 간 수사에 속도를 내지 않았던 공수처는 총선 결과가 나온 이후 수사에 탄력을 받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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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재은 국방부 법무관리관이 26일 오전 '해병대 채 상병 사망사건 수사 외압 의혹' 관련 소환조사를 받기위해 경기도 과천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에 출석하고 있다. 뉴스1 |
유 관리관은 오후 9시까지 조사를 받은 뒤 조서 열람을 거쳐 같은날 오후 11시30분쯤 귀가했다.
그는 귀갓길 취재진 질문에 “수사기관에서 충분히 답변 드렸다.
드릴 말씀이 없다”며 말을 아꼈다.
공수처는 유 관리관에 대해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혐의로 조사를 했다.
그는 지난해 7∼8월 채 상병 순직 사건을 초동 조사한 박 전 단장에게 전화해 ‘혐의자와 혐의 내용, 죄명을 (조사보고서에서) 빼라’며 외압을 행사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같은해 8월2일 해병대 수사단이 경북경찰청에 이첩한 채 상병 사건 수사 자료를 국방부 검찰단에 압수 영장 없이 위법하게 회수하는 데 관여했다는 의혹도 함께 받고 있다.
이날 조사는 공수처가 고발 이후 8개월만에 주요 피의자를 소환한 것이라 더 주목 받는다.
앞서 이번 사건과 관련해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만 주호주대사 임명 뒤인 지난달 7일 4시간 동안 1차 약식 조사를 받은 적 있다.
공수처는 이제 박진희 전 군사보좌관, 김계환 해병대 사령관 등 핵심 관계자에 대해서도 차례로 조사를 벌일 예정이다.
더불어민주당이 지난 4·10 총선에서 승리한 뒤 내달 2일 채 상병 특검 도입을 추진하는 등 이에 대한 분위기가 무르익자 공수처도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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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동운 변호사. 법무법인 금성 홈페이지 캡처 |
오 후보자는 국회의 인사청문회를 거쳐 최종 임명이 결정된다.
조병욱 기자 brightw@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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