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미드소마’로 이름을 알리고 ‘듄 파트2’, ‘오펜하이머’ 등에 출연한 플로렌스 퓨. 1996년 영국 출생으로 올해 28살이다. 그녀는 난자를 얼렸다고 고백했다. 20대 여배우에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22일 CNN에 따르면 퓨는 지난해 여름 몇 번 이상한 꿈을 꿔 병원에 가봐야겠다고 생각했다. 의사는 그녀에게 "혹시 난자수를 측정한 적이 있냐"고 물었다. 퓨는 당황했다. 여러 검사를 하고 들은 의사 말은 충격이었다. 다낭성 난소 증후군(PCOS)과 자궁 내막증 진단을 받은 것이다. 두 질환 모두 임신하는데 문제가 있다.
퓨는 "우리 가족은 아기를 만드는 기계였다. 엄마는 40대에 아기를 낳았고, 할머니도 정말 많은 아이들을 낳았다"면서 "나에게 문제가 생길 것이라고는 한번도 생각해보지 않았다"고 했다. 퓨는 이어서 말한다. "저는 27세에 완전히 다른 정보를 알게 됐다. 난자를 빨리 꺼내야 한다는 것이었다. 정말 엄청난 깨달음이었다. 그 사실을 알게 돼 정말, 정말 운이 좋았고 기뻤습다. 어렸을 때부터 아이를 원했기 때문이다. "
퓨는 인플루언서 메리 앨리스 헤이니 사회로 산부인과 의사 타이스 알리아바디가 참여한 팟 캐스트에 출연해 이 같은 사실을 알렸다. 그녀가 고백한 이유가 다른 여성들에게도 알리고 싶어서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다낭성 난소 증후군 환자는 난소에서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은 정상 분비되지만, 배란이 되지 않아 난소에서 황체호르몬이 생성되지 않는다. 황체호르몬은 자궁 내막이 과도하게 증식하는 것을 막아주는 역할을 하는데, 다낭성 난소 증후군 환자는 황체호르몬이 생성되지 않기 때문에 자궁 내막이 과도하게 증식해 자궁 내막암의 발생이 증가한다. 다낭성 난소 증후군 환자에서 자궁내막암 위험이 3~6배 가량 높은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CNN은 "미국 전역에서 15~44세 여성의 11% 이상에게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했다. 세계보건기구는 "전 세계적으로 생식 가능 연령의 여성과 소녀의 약 8~13%가 만성 PCOS를 앓고 있지만 최대 70%는 진단받지 못한 채 PCOS를 겪고 있을 수 있다"고 했다.
자궁내막증이란 자궁 안에 있어야 할 자궁내막 조직이 자궁 밖의 복강 내에 존재하는 것으로, 가임기 여성의 약 10~15%에서 발생되는 흔한 질환이다. 월경을 하는 여성, 즉 초경에서부터 폐경에 이르기까지 모든 연령대에서 생길 수 있으며, 관련된 주요 증상으로는 심한 월경통과 하복부 통증, 불임 등이 있다.
이경호 기자 gungho@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