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에 입원한 환자 100명 중 1명꼴로 병원 내에서 폐렴에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요양병원의 경우 병원 내 폐렴 발생률은 5배 가까이 높아 감염 관리가 매우 중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국민건강보험공단 빅데이터연구개발실은 최근 '보건의료 빅데이터 활용 성과공유 심포지엄'을 통해 이같은 내용의 '빅데이터 기반 병원획득 폐렴 분석 사례'를 공개했다고 24일 밝혔다. 건보공단의 진료비 청구자료를 활용해 2023년 병원획득 폐렴의 발생 현황을 분석한 결과다.
건보공단이 지난해 1265만6490건의 입원 중 4일 이상 입원한 548만9733건을 분석한 결과, 병원에서 폐렴이 발생한 경우는 1.13%로 추정됐다. 2018~2020년 7%대였던 병원획득 폐렴 발생률은 2021~2022년 일시적으로 1.36%까지 증가한 후 2023년 다소 감소했다.
병원획득 폐렴 발생률은 요양기관 종별로 차이를 보여 요양병원이 5.04%로 가장 높았고 이어 병원(0.80%), 상급종합병원(0.57%), 종합병원(0.45%), 의원(0.18%), 한방병원(0.05%) 등의 순이었다. 건보공단은 "요양병원은 감염병이 빠르게 확산할 수 있는 환경의 집단시설인데다 입원환자 대부분이 감염에 취약한 노인인 만큼 병원획득 폐렴 발생 위험은 높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병원획득 폐렴 발생률은 남성이 1.23%, 여성 1.04%로 남성의 발생률이 높고, 연령별로도 80세 이상의 병원획득 폐렴 발생률이 3.10%에 달해 고령일수록 발생률이 높아지는 추이를 보였다.
또 입원 기간이 길수록 병원획득 폐렴 발생률도 증가해 300일 이상 입원한 경우의 병원획득 폐렴 발생률은 7.17%로 가장 높았다. 입원 기간이 길어질수록 환자가 병원획득 폐렴에 노출될 위험성을 높여 환자의 건강 상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풀이된다.
건보공단은 "이번 연구는 빅데이터를 활용해 국가 수준의 병원획득 폐렴 규모를 추정한 세계 최초의 연구"라면서 "요양병원 내 감염 발생 모니터링 및 예방 활동을 강화하는 동시에 이용자 역시 불필요한 입원을 지양하고, 특히 장기입원을 피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조인경 기자 ikjo@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