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이 11억5000만달러(약 1조6117억원) 상당의 자사주를 4개 가족 자선재단에 기부한다고 25일(현지시간) 밝혔다.
버핏 회장은 이날 버크셔 A주 1600주를 B주 240만주로 전환해 150만주를 고인이 된 아내의 이름을 딴 수전 톰슨 버핏 재단에, 30만주씩 셔우드 재단, 하워드 G. 버핏 재단, 노보 재단에 각각 기부한다고 밝혔다.
버핏 회장은 주주 서한을 통해 "왕조를 만들거나 내 자녀 세대를 넘어서는 계획을 추진하고 싶지 않다"며 "세 자녀를 잘 알고 있고, 그들을 완전히 신뢰한다"고 설명했다.
또 세 자녀가 사망한 뒤 재산을 인계받을 후임 수탁자 3명도 지명했다. 잘 알려져 있고, 자녀들보다 어린 인물들이라고 했지만, 구체적 신원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버핏 회장의 세 자녀는 올해로 71세, 69세, 66세다. 버핏 회장은 막대한 부를 분배하는 데 자녀들의 기대 수명보다 오랜 시간이 걸릴 수 있어 이같이 결정했다면서도 다만 세 자녀가 모든 재산을 직접 분배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버핏 회장은 세 자녀에게 막대한 재산을 상속하는 대신 재산의 99%를 기부하겠다고 공언해 왔다. 2006년부터 4개 가족 재단과 빌 앤드 멜린다 게이츠 재단에 매년 기부해 왔다. 버크셔 A주의 약 37.6%를 소유하고 있으며, 개인 재산은 현재 약 1500억달러(약 210조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오수연 기자 syoh@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배포금지> |